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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천대 돌격… 헬기 포화 불꽃/「쿠웨이트 탈환작전」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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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천대 돌격… 헬기 포화 불꽃/「쿠웨이트 탈환작전」 시나리오

입력
199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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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동시상륙… 공수부대 후방투입/모래언덕 수포로 제거… 돌파 20분 소요/결사저항·모래바람 「속결」 걸림돌로/「삽탱크」 진격로 열어… 병참트럭 2천5백대 동원페르시아만전쟁 개전 3일째를 맞고 있는 19일 현재 제공권을 완전 장악한 다국적군은 쿠웨이트 탈환 지상군작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포진한 미군 등 다국적군이 쿠웨이트 진격을 위해 이동중이고 미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펴기 위해 페만에 접근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상전 개시가 임박한 분위기다.

미 주도의 다국적군은 연일 대규모 공습을 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주요 목표를 파괴시키고 있어 공중공격이 예상했던 성과를 올렸다고 판단될 경우 지상병력을 즉각적으로 투입,기습공격을 하는 블리츠크리그(번개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다국적군의 지상작전은 따라서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일시 중단된 직후 전방 탱크부대에 출동명령이 떨어지고 탱크진격과 함께 A10 지상전투지원기와 AH64 아파치헬기가 발진,이라크의 T72 탱크 및 진지를 파괴하고 보병부대가 진격하는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으로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가 쿠웨이트해안에 대거 상륙하는 등 육·해·공 입체공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쿠웨이트 탈환작전은 다음과 같다.

▷기갑◁

미 18군단 제1기갑사단을 선봉으로 하는 공격부대는 M1A1 에이브럼즈탱크 등 1천여 대의 탱크를 앞세운 채 돌격을 개시한다.

미 전투공병대는 이에 앞서 최전방의 지뢰를 제거하고 대형삽을 장착한 탱크를 전진시켜 기갑부대의 진격로를 열어준다.

이들 특수탱크 중에는 길이 10m의 대형육교를 장착하고 있어 지뢰밭 등 위험지역에는 이를 설치,중화기와 병력을 건너도록 한다.

탱크전진에 방해가 되는 모래언덕은 강력한 파워를 가진 수포(물펌프)로 제거하는 동시에 적 탱크가 포착되면 M1A1이 무차별 포격으로 궤멸시킨다.

이라크군은 탱크전진 예상로에 폭 3㎞의 모래언덕과 깊은 도랑을 만들어 탱크의 전진을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되나 기동력이 뛰어난 에이브럼즈는 쉽게 이를 돌파할 것이다.

탱크부대 뒤에는 토우미사일을 장착한 장갑차들이 전진하면서 참호 속의 적 보병을 유린한다.

기갑부대의 공격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국경의 이라크군 진지 전역에 걸쳐 감행될 것이며 전차은폐호에 있던 T72탱크 등의 반격으로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 지상군의 최전방 돌파에는 단 20분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중지원◁

탱크공격에 앞서 A10 선더볼트기가 매버릭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차은폐호에 있는 적 탱크들을 공격한다.

이라크군은 전차은폐호 뒤에 야포 및 대전차미사일을 포진시키고 있으나 F4G 등 지상공격기들이 완파할 것이다.

미 공군 A10기의 발진과 동시에 AH64 아파치헬기도 지상군의 공중지원에 합세한다.

아파치헬기는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로 이라크군의 탱크들을 파리잡듯 해치울 것이다. 물론 코브라헬기 등도 참호 속에 있는 이라크 보병들에 무차별 기관총 세례와 로켓탄 공격을 가할 것이다.

또 탱크와 정찰병들의 지원요청 무선에 따라 적의 이동이 있을 때면 즉각적으로 공격할 것이다.

▷보병◁

미 18군단과 다국적군은 기갑부대의 기습공격이 끝나면 장갑차량에 분승,전진할 것이다.

방독면과 모래방지용 안경을 쓴 보병들은 탱크공격으로 궤멸된 적 보병들을 유린할 것이다.

개인용 스팅거미사일은 또 진지에서 저항하고 있는 탱크 등을 쉽게 파괴할 것이다.

경기관총과 M16 등으로 무장한 보병들은 특히 적외선렌즈가 부착된 특수안경을 지급받고 있어 야간전투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미 18군단의 공격과 함께 사우디 서남부에 주둔해 있는 미 7군단도 이라크국경을 돌파,이라크 남부의 알 나시리야로 진격한다.

7군단의 임무는 이라크의 증원군을 저지하고 퇴각하는 쿠웨이트 주둔군을 포위,섬멸하기 위한 것이다.

▷해병◁

육군의 공격과 함께 미 해병대도 전함 등 미 해군의 원호포격을 받으며 수륙양용정을 타고 쿠웨이트 동남부 해안에 상륙한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해안선을 따라 강력한 진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미 해군의 함포사격 및 미사일 공격으로 대부분 파괴될 것이며 나머지 벙커들도 해병특공대의 벙커파괴무기인 SMAW로 제거될 것이다.

해병은 따라서 이라크군 제2 또는 제3 방어선의 후방공격을 할 것이며 쿠웨이트주둔군 지휘부에 대한 특공공격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야간에는 미 해군특수부대 및 공수부대들이 쿠웨이트시로 공수돼 주요 시설을 장악할 것이다.

▷병참◁

미국은 역사상 최대의 병참지원을 위해 무려 1백여 척의 수송선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사막전에서는 무엇보다도 병참지원의 우세가 전황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은 지상전이 개시되면 약 2천5백여 대의 트럭을 이용,무기 및 장비 탄약을 지원할 것이다.

또 식량 물 연료 등도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지에 비축돼 있으며 대형 헬기를 동원,즉각적으로 운반할 것이다.

▷전망◁

지상전투서 양측이 어느 정도의 희생자가 날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으나 2차대전 당시 사막전의 경우에는 독일과 연합군 모두 막대한 사상자를 냈다.

미국이 지상군투입을 빨리하지 않는 것도 바로 희생자가 많이 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사막전에서 가장 두려운 적은 모래다. 사막의 모래는 최첨단장비로 무장한 미군을 의외로 난처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일부 미군장비 중 전자부품에 모래가 끼는 바람에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으며 총기 등도 매일 청소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또 사막에서는 맑은 날씨에서는 약 10마일 정도를 볼 수 있으나 모래바람이 불면 시계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돼 전투가 불가능하게 된다.

우수한 기동력,완벽한 정보 및 보급망을 갖춘 미군은 지상전이 시작되면 단기간에 승부를 낼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성전을 외치고 있는 이라크군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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