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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이라크동맹 와해 최대 고민/「이」 보복선언… 확전조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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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이라크동맹 와해 최대 고민/「이」 보복선언… 확전조짐으로

입력
199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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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충격에 스커드 수색 혈안/완승에는 사막전 필수… 희생 클듯페만전에 있어서 미국의 당면 기본전략은 크게 이스라엘 개입을 막는다는 것과 가능한 한 단기간내에 마무리짓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18·19일 이라크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17일 다국적군의 「성공적인」 대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상당한 정도의 군사력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이라크의 스커드B미사일이 다량 「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로 입증된 이상 이제 페만전쟁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당초 노리던 대로 「아랍 대 이스라엘」 구도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확전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일 이스라엘이 보복하게 된다면 17일 개전을 선포하면서 천명한 「쿠웨이트 해방」이라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상당한 차질을 빚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해 연일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서 보듯이 이라크가 「장기항전」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분명한 이상,이라크의 초토화를 통해 후세인의 항전의욕을 꺾음으로써 전쟁을 단기간에 끝낸다는 「기대」 또한 허물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18일 기자회견은 이러한 상황전개에 따른 미국의 고민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보복을 일단 자제해준 이스라엘에 대한 고마움을 「공개적」으로 표시하고 이라크의 대이스라엘 공격을 아랍국가가 포함된 반이라크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한 「테러행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여기에는 테러행위이니 전면적 보복은 자제해 달라는 주문도 담겨 있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사담·후세인이 10년 동안 증강시켜온 강력한 군사력을 하룻밤 사이에 극복해내기는 어렵다』며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미국의 당면외교적 과제로 이스라엘의 개입을 최대한 막아내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18일 이라크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있은 직후부터 부시의 이른바 「전화외교」는 재빨리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이츠하크·샤미르 총리,캐나다의 브라이언·멀로니 총리 등 동맹국 수뇌는 물론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도 무려 45분 동안이나 요담을 나눴다.

이같은 행동의 1차적 목표는 이스라엘의 보복을 자제시키려는 것이겠지만 이스라엘이 끝내 보복에 나설 경우 빚어질지도 모르는 「대이라크동맹의 와해」라는 최악의 상황을 사전예방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음이 분명해보인다.

이라크는 미사일 공격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주유엔 이라크 대사를 통해 미국에 협상을 촉구함으로써 특유의 화전 양면전술을 구사했다. 이라크는 미국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기보다는 다국적동맹의 동요를 노린 외교전술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이라크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군사적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이스라엘의 개입가능성이 높아지자 중립을 표방해왔던 요르단은 의회결의를 통해 이라크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으며 주유엔 쿠웨이트 대사마저도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상황전개는 이스라엘의 개입이 있을 경우 대이라크동맹이 균열을 보일 것이라는 징조로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라크의 「저항력」이 온존해 있는 이상 이제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군은 지상군의 과감한 공격을 통한 승리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렇게 될 경우 뉴욕 타임스지가 이미 지적한 대로 「일방적」 공습에서 지상전투로 전환,사상자가 늘어날 경우 반전운동이 가열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전의가 조금도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지상전투에서는 엄청난 희생이 뒤따를 것을 예고하고 있다.

부시가 1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실적이 되어야만 하며 전쟁은 결코 값싸거나 쉽지 않다』고 강조한 것은 공습 초기의 승리감이 지상전 전투과정에서 사상자수가 늘어감에 따라 어느 한 순간에 패배감으로 뒤바뀌는 데 따른 충격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 미국이 취할 전략은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강화,이라크의 반격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가정해볼 수 있다.

왜냐하면 다급한 문제는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스커드미사일을 추적,이를 완벽하게 파괴시킴으로써 이스라엘 개입을 배제시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후세인이 결사항전을 끝까지 부르짖고 있는 이상 결판은 지상전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피를 덜 흘리기 위해」서라도 최대한도로 이라크의 전력을 약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노먼·슈왈츠코프 장군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날 공습으로 당초 목표 11개 중 최소 6개의 이동식 스커드미사일 발사대를 파괴시켰다고 밝힌 것도 다국적군 공습의 1차목표가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을 막기 위해 스커드미사일 「수색」에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지·부시 미 대통령은 예비군동원 기한을 2년으로 연장하고 국방부의 예비군동원 상한선을 1백만명으로 늘리는 대통령령을 발표,장기전에 임하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워싱턴=정일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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