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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전은 「슈퍼맨」­「망상가」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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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전은 「슈퍼맨」­「망상가」의 대결”

입력
199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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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소심한 이미지 떨치려 작심 부시/아랍세계 강한 지도자 부각 혈안 후세인/정치심리학자들 분석미국 등 다국적군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페만전쟁은 「포토맥강변의 슈퍼맨」과 「티그리스강변의 망상가」 사이의 싸움이라고 저명한 정치심리학자들이 분석,흥미를 끌고 있다.

이들 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전쟁은 소심한 구석을 떨쳐버리려고 작심한 부시 미 대통령과 삼손콤플렉스에 사로잡힌 독재자 후세인 두 사람 사이의 「고집싸움」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부터 지금까지 부시 미 대통령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희화적일 만큼의 고집과 독선으로 수백만명의 생사를 좌우하는 위험한 도박을 벌여왔다.

미 하버드대 정치심리학 교수인 하버트·켈먼은 『두 사람이 페만사태를 상당히 개인적인 문제로 국한시키고 있으며 각자 다른 방법으로 강인한 이미지 부각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켈먼은 부시와 후세인을 비교한 뒤 『부시는 국민들에게 소심한 인물로 비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고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가장 단호하고 강인한 지도자가 되려는 욕망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카고대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라시드·할리디는 페만전쟁과 관련,『악마두목과 한판 겨뤄보려는 백악관의 슈퍼맨을 그린 무서운 만화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할리디는 『이성적이던 부시가 페만 위기 속으로 사라졌다가 2∼3일 만에 갑자기 슈퍼맨 망토를 걸치고 전화부스에서 튀어나왔다』며 『부시,후세인 두 사람은 페만사태에 직면해 시종 고집과 착각,상당한 독선과 함께 충고가 잘 먹혀들지 않는 편협성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미시간대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윈터는 『세계의 정치지도자들을 속속들이 벗겨보는 일은 쉽지 않다』고 정치심리학적 분석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후세인이 가진 삼손콤플렉스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삼손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용자로 블레셋 사원을 무너뜨려 그의 적들과 함께 자신까지도 파멸시켜버렸다.<뉴욕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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