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깊어가는 전쟁수렁… 관련국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깊어가는 전쟁수렁… 관련국 표정

입력
1991.01.20 00:00
0 0

◎이라크 공군사 피폭… 7㎞ 밖까지 “후끈”/다국적군 조종사 체포에 거액현상금/요르단 의회,다국적국 시설 공격 촉구○…바그다드를 파상공격하고 있는 미국 폭격기들이 이라크 공군사령부들을 집중 폭격,이로 인한 뜨거운 기운이 7㎞ 이상 떨어진 창문에까지 밀려왔다고 목격자들이 19일 말했다.

목격자들은 18일밤 9시경 거대한 폭음이 바그다드를 뒤흔들었으며 이어 공항 쪽으로부터 노란 불기둥이 치솟았다고 전하고 이로 인한 뜨거운 기운이 알 라시드호텔의 2중창문에까지 밀려왔으며 국제공항 근처 공군사령부도 폭격당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전한 사실들은 공식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이라크당국은 현재까지 개전 이틀 동안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기습적인 대공습으로 자체방위력이 압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구체적인 손실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바그다드방송은 자주 전파방해를 받고 있으며 어떤 때는 국가연주를 방송하는 동안 완전히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수도 교외 라마디로 가는 도로에는 한 정유소로부터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한 기독교 부인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예스」라고 답하고는 조용히 성호를 그은 후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3차 공습이 있은 후 12명 이상의 특파원들이 폭격을 피해 바그다드를 떠났으며 7백㎞에 이르는 요르단국경까지 승용차 한 대당 빌리는 가격이 3천달러까지 올랐다가 나중에 2천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촛불켠 채 집안 은신

○…바그다드시내에서는 일부 군인들과 민병대,그리고 극소수의 민간인들만이 간간이 눈에 띄고 있으며 미처 피하지 못한 바그다드시민들은 촛불로 어둠을 밝히면서 외부출입을 삼가한 채 집안에 은신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야간공습이 계속되는 동안 부모들은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들을 끌어안고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바그다드시내의 모든 상점과 시장,식당들은 문을 닫았고 전력공급이 끊겨 냉장고 안에 보관돼 있던 음식물마저 부패,식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사정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수백 명의 운전자들이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손으로 주유하는 몇몇 주유소들로 몰려들고 있으며 전화의 불통과 식수 사정의 악화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라크는 18일 이스라엘이 축출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이번 전쟁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이날 하오(현지시간)의 보도를 통해 이라크군의 추가전과를 공개,『우리의 영웅들은 오늘 하오 2시45분부터 7시50분 사이에 22대의 적기를 격추시키게 됐으며 이는 침략이 시작된 후 이 코뮈니케가 준비될 때까지 격추된 적기의 숫자가 94대로 늘어났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테러 폭탄 폭발 사망

○…이라크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마닐라의 마카티 금융지구의 인도에 폭탄을 놓다 폭탄이 폭발하는 바람에 다쳤다고 19일 필리핀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종이 가방을 인도에 놓자 곧이어 이 종이 가방이 폭발했으며 이 남자는 이라크 국적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요르단 의회는 18일 아랍 및 회교국가들에게 이라크와 싸우고 있는 다국적군 가담국들의 주요 설비를 공격하도록 촉구했다.

요르단 의회는 이날 66명의 의원들이 출석,이같은 결의를 표결 끝에 채택했으며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을 『형제 이라크 국민들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아랍 및 회교도국가들에 대한 야만적 침략행위』라고 만장일치로 비난했다.

요르단 의회의 이같은 반응은 그 동안 페만사태에서 형식적으로 중립을 표방해온 요르단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공식입장 표명이다.

○3만∼6만불씩 지급

○…이라크는 다국적군 공군기 조종사 1명을 생포할 경우 이라크인에게는 1만디나르(공식환율 3만달러 상당) 외국인에게는 2만디나르의 현상금을 제공키로 했다고 19일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군발표를 인용,보도했다.

○소 전함 페만서 이동

○…페르시아만에 머무르고 있는 소련 전함 2척이 이 해역에서 이동하고 있다고 소련군 사령부가 18일 발표.

○후세인가족 출국설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그의 가족과 일부 고위관리들을 아프리카 서부의 모리타니로 피신시켰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익명의 서방 외교소식통을 인용,2대의 이라크 항공기가 지난 16일 모리타니에 착륙한 데 이어 17일에도 이라크 군용기 2대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모리타니의 한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같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라크,언론 철수 요청

○…이라크당국은 바그다드에서 취재중인 외국 보도진에게 잠정적으로 이라크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영 BBC방송의 바그다드 특파원이 19일 말했다.

BBC TV의 존·심슨 특파원은 이날 전화회견을 통해 이라크당국이 외국 보도진들에게 잠시 동안 이라크에서 철수하도록 요청하고 이들 외국 취재진은 암만에 수 일 간 머무른 뒤 바그다드로 귀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후세인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는 군장교들이 그를 제거하고 정권전복을 계획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18일 미 행정부 정보소식통들의 말을 인용,보도.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계획은 지난 9월 사담·후세인에 의해 참모장직에서 해직당한 페레스 장군이 주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외신 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