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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치열” 세계언론 취재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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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치열” 세계언론 취재경쟁

입력
199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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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신문들 광고까지 단축 페만전황 생생히/폭탄우박·보도통제와 싸우며 “특종은 우리가”/“종군기자 3명 부상” 불구 미 취재진 추가 파견페르시아만전쟁이 발발하면서 세계 각국의 언론매체도 불꽃튀는 취재경쟁돌입과 함께 시시각각 변해가는 전쟁상황을 보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한 세계언론의 관심은 지난해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강점한 이래 지속돼 왔지만 막상 17일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상오 8시30분)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이 연 2천5백대의 전폭기를 출격시켜 바그다드를 비롯,이라크의 전략거점에 대한 대공습을 감행하면서 페르시아만전쟁은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세계언론의 초특급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세계 4대 통신인 AP·UPI·AFP·로이터는 물론,미국의 ABC,NBC,CBS,영국 BBC 일본 NHK 등 방송사들도 페만보도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미국의 주요 언론은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기존 특파원 외에도 1백명에 가까운 취재진을 특별기 편으로 페만지역에 추가 파견한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페만개전을 특종보도한 미국의 뉴스전문 유선방송인 CNN 특파원들은 미국정부의 강력한 철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남아서 개전 첫날 바그다드의 상황을 지구촌 곳곳의 안방으로 생생하게 전달,전쟁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

바그다드주재 CNN특파원들이 18일 새벽 이라크 당국으로부터 보안상의 이유로 보도금지처분을 받았다가 10여 시간 뒤 보도재개를 허용받기도 했는데 세계뉴스의 초점은 개전 첫날 바그다드에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로 옮겨가고 있다. 개전 이틀째인 18일 새벽 2시5분께(현지시간)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몇 기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공격,페만전쟁이 이스라엘의 참전을 촉발시키는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 당국의 전례없이 엄격한 보도통제로 전쟁상황의 취재와 보도에는 한계가 그어질 수밖에 없지만 세계 각국 어론의 보도내용이 페만전쟁이 갖는 의미의 중요성을 반영해 주고 있다. 세계의 모든 신문마다 개전을 알리는 기사로 1면을 전부 장식한데 이어 몇 페이지에 걸쳐 관련기사를 싣고 있으며 전파매체의 보도 흐름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4대 통신의 보도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3단 통단제목 아래 1면 전체를 개전기사로 메웠고 페만지역 국가의 많은 신문들은 임시증면을 단행하기도 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평소의 발행부수 41만부보다 5만 여부를 더 발행했고 가디언도 7만부를 추가 발행할 정도로 페만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파리서 발행되는 영자지인 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도 임시증면을 통해 폭주하는 전쟁기사를 소화했고 특히 호주 시드니의 텔레그라프미러는 임시증면된 12페이지 가운데 10페이지를 페만전쟁기사로 채웠다. 심지어 후주 브리스베인의 쿠리에 메일은 1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임시증면을 단행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쏟았다.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프랑스의 중요 신문들은 긴급히 윤전기를 세우고 1면을 페만전쟁기사로 대체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쇄매체의 이러한 노력에도 신속성과 생생한 보도에 있어서는 전파매체를 따를 수가 없다.

CNN에는 뒤졌지만 미국의 ABC·CBS·NBC 등 3대 TV 네트워크는 정규 편성변경은 물론,광고시간마저 단축시켜가면서 전쟁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비록 이라크의 텔아비브에 대한 미사일 보복공격의 특종은 ABC TV에 빼앗겼지만 페만전쟁은 보도매체로서 CNN의 위상을 한껏 부각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필리핀의 5개 TV채널과 주한미군 방송 AFKN도 전적으로 CNN에 의지,방송을 내보내고 있는데 이 점은 프랑스의 TV방송도 예외가 아니다.

프랑스의 채널 1·2TV와 체코 불가리아 등 거의 세계 모든 국가의 TV가 CNN이 바그다드로부터 내보낸 페만개전방송에 의존했다.

소련의 타스통신은 서방세계의 통신과 TV방송을 인용,페만전쟁을 보도했다.

반면에 이즈베스티야는 「전쟁」이라는 한 단어의 컷을 일면에 실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 주었다. 페만 종군기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군당국의 엄격한 보도통제로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 중심으로 취재할동을 벌이고 있는 기자들도 기사의 발신지를 정확하게 밝히지 못한 채 「모처」라고 보도할 정도이다.

미국 당국의 이 같은 엄격한 보도통제조치는 이미 예고 됐었다. 월남전 이후 미 군부에는 언론매체를 전투현장에서의 적군과 함께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는 분위기가 감돌았고 이러한 분위기가 그대로 페만전쟁의 보도지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외신보도에 의하면 18일 현재까지 3명의 종군기자가 요르단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은 이라크를 지지하는 시위를 취재하던중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도됐는데 요르단정부는 1백명 이상에 달하는 요르단주재 외국특파원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고 UPI통신은 보도했다.<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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