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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후세인 여러명/후세인,어디로 은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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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후세인 여러명/후세인,어디로 은신했을까

입력
199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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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닮은 인물이용… 관저 공습땐 대피한 듯/“지하요한이룬 비밀사저 피신” 등 추측 무성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지난 17일 새벽 다국적군의 바그다드 대공습으로 티그리스강변에 위치한 후세인의 「인민궁전」이 불바다가 된 이후 그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이라크 대리 대사는 다국적군의 공습개시 시간인 17일 상오 2시30분(이라크시간) 후세인 대통령은 관저에 없었다고 확인,후세인은 대통령궁이 폭격당하기 직전 이곳을 탈출한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은 18일 후세인 대통령의 행선지로 가장 유력시 되는 곳은 바그다드 국제공항 부근의 비밀사저라고 보도했다. 이곳은 바그다드시민들도 전혀 알지 못하는 견고한 지하요새.

통신시설 등을 완비하고 있어 후세인이 공습을 피하면서 반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것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다국적군의 1차공습 이후 5시간이 지난 17일 상오 7시 국영방송을 통해 5분간 「철저한 항전」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이는 사전에 녹음된 테이프를 틀었을 가능성이 크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한 이날 상오 9시에 국영 TV방송국에 모습을 나타냈다고 하지만 후세인을 닮은 가짜 인물일 가능성도 높은데 그는 자신을 닮은 가짜 인물 여러 명을 골라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이후 7차례에 걸친 암살기도의 표적이 돼온 후세인 대통령은 철통같은 보안태세를 갖춰 그가 주재하는 주례각의는 번번이 장소를 바꿔 소집될 정도이다. 최근 후세인을 만난 이라크의 유력가문의 한 여인은 그녀를 태운 자동차가 3일 동안이나 바그다드를 이리저리 우회한 끝에 후세인에게 안내되었다고 밝혔다.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지난해 8월 바그다드를 방문했을 때 그는 후세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한 채 비디오를 통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스파이 위성이 요르단 국왕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을 것이라는 후세인 대통령의 의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후세인은 또 바그다드 외곽 64㎞ 지점의 한 병영에 6개의 궁전과 여러 개의 지하벙커를 갖고 있어 그가 이중 어느 한 곳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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