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한 「스커드」 등 이라크 미사일/소제 개조 2개종 정확도 떨어져/3백여대 보유… 「이동식」 공습 면해이라크가 18일 새벽(현지시간) 소련제 스커드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함으로써 페르시아만전쟁 발발 이전에 가상했던 「악몽의 시나리오」가 일단 현실화됐다.
이라크는 미국이 공격을 해오면 화학탄을 장착한 스커드미사일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로 발사,보복하겠다는 소위 「삼손작전」을 수립한 바 있다.
이라크는 이를 위해 상당수의 이동식 스커드미사일과 탄두를 지하벙커 속에 비축,다국적군의 공습에도 파괴되지 않도록 준비를 해왔다.
미국은 이라크의 이런 의도를 이미 사전에 간파,이번 「사막의 폭풍」작전이 개시되자마자 이라크의 미사일기지,특히 이스라엘을 겨냥한 기지에 대한 집중적 공격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미 공군의 공습으로 이라크 서부지역에 위치한 H2,H3 미사일기지는 완전 파괴됐으며 스커드미사일을 개량한 알후세인미사일 역시 제거됐다.
이집트의 군소식통에 따르면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지대지미사일 중 85%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군관계자들도 36대의 고정식 미사일발사대가 모두 완파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스커드미사일은 소련제의 지대지미사일. 화학탄두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사정거리는 3백㎞이나 구식이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이라크가 스커드를 개조,독자개발한 것이 사정거리가 각각 9백㎞와 6백㎞인 알압바스,알후세인미사일로 다국적군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데 이번에 이라크가 발사한 것이 스커드인지 알압바스 또는 알후세인인지 명확지 않다.
이라크는 이들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백여 대의 스커드미사일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36대가 고정식이며 나머지는 이동식이고 탄두는 약 1천6백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현재까지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기지는 계속된 폭격으로 대부분 파괴됐으나 이동식 스커드미사일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이스라엘을 공격한 스커드미사일은 이라크가 지하에 숨겨놓은 것을 꺼내 야음을 틈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조기공중경보기(AWACS)와 첩보위성을 통해 이라크군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으나 지하벙커로 들어간 이동식 스커드미사일을 식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국적군의 초기공격으로 이라크의 화학무기 생산시설 및 독가스 생산공장이 재기불능상태에 빠져 있어 스커드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생화학탄은 공급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도 재고는 상당히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화학탄두가 이스라엘의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질 경우 전쟁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스커드미사일은 아직도 다국적군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게 분명하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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