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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확전 조짐… 각 부처 대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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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확전 조짐… 각 부처 대응 분주

입력
199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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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혼조로 국내가 인상 일단 관망/전후 복구대책 등 심층 논의 청와대/각 군별 즉응 전투태세 수립 국방부/개전후 수출차질 4억8천만불/일부 주유소 물량바닥… 대책 고심페르시아만 전쟁이 하루를 넘기며 이라크의 이스라엘공격으로 확전조짐을 보이자 정부의 위기대응태세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련돼 가고 있다.

○중장기 대책마련 지시

○…노태우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 상오에도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페만 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지상전 전개양상에 따른 중장기 대책마련을 지시.

노 대통령은 비서실로부터 『미국과 다국적군이 아직도 항공전 단계에 있으나 곧이어 지상전 단계에 돌입할 것 같다』는 보고를 듣고 『전쟁이 끝난 이후 쿠웨이트 복구건설 등과 관련해 지금부터 외교·경제적 대책을 수립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시.

이날 비서실은 페만 전황과 관련,정부의 상황인식이 ▲현재는 전술·전략적인 항공전 단계이지만 ▲며칠후 지상전에 돌입할 것이며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에 진격할 경우 저항이 심해 상당한 파괴가 예상되고 ▲따라서 바그다드까지 지상군이 진격하는 상황이 초래돼 이라크의 몇개 도시가 폐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노 대통령은 『여야가 의료지원단 파견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 조속히 실행에 옮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조기파견을 강조.

한편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회의에서는 전후 복구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됐다』고 밝히고 『예를 들어 쿠웨이트 복구건설만해도 몇백억달러가 들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중장기적 국가이익을 위해 페만전쟁에 사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충실히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로 하여금 검토토록 할 것』이라고 회의 결과를 설명.

○유류 사재기 자제호소

○…정부 종합청사 19층에 마련된 페만 종합상황실은 개전초 만해도 다소 느긋한 모습이었으나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공격이 개시돼 전쟁양상이 확전으로 치닫을 기미를 보이자 사믓 긴장하는 분위기.

총리실의 이흥주 제1조정관을 상황실장으로 10개 부처가 참여,총괄·외교안보·경제·사회기강·홍보 등 5개 분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은 각 부처들로부터 전황보고 및 에너지절약대책 등의 실천상황을 취합하느라 분주.

이날 하오 이 상황실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전쟁으로 인한 수출 차질액이 4억8천5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액은 더 커질 것 같다』고 우려섞인 전망.

이 상황실장은 또 『현재 등유 비축분이 38일분 정도여서 물량걱정은 안해도 되나 일부 시민의 사재기로 평균판매량 12만배럴보다 4만∼5만배럴이 더 소요되고 있다』면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중이므로 사재기 등 추태를 국민들이 자제해달라』고 호소.

○텔아비브 전화불통

○…외무부는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황이 급변하자 교민들의 안전대피 여부 확인과 특별기파견 검토 등 철수대책 마련에 분주.

외무부는 특히 이라크와 통신이 두절된데다 이스라엘에는 공관이 없어 교민들의 안전여부를 직접 파악하지 못한 채 간접적인 외교경로 등을 통해 교민들과의 연락을 시도.

외무부는 이라크에 잔류한 현대건설 근로자 22명과 공관 고용원 1명,MBC기자 4명 등 모두 27명의 안전여부를 요르단정부를 통해 확인중이나 전혀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

외무부는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교민 72명의 안전확인을 위해 탤아비브의 한인회사무실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연결이 안돼 애를 태우다 본부의 지시에 따라 교민회와의 연락에 성공한 주카이로 총영사관을 통해 이들의 무사소식을 듣고 안도.

한편 외무부는 교민철수를 위한 제2호 특별기파견을 검토중이나 사우디 아랍 에미리트 등 이라크 인접국교민들 가운데 귀국희망자가 점차 줄어들어 고심.

○주한미군 이동 대비

○…국방부는 페만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이스라엘의 전쟁개입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전쟁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주한미군 및 동북아주변 미군의 페만전환 배치 등 예상상황을 집중점검.

군관계자들은 전세계의 이 목이 페만에 집중되는 기간이 오래 갈수록 북측이 한미 연합전력이 약화됐다고 오판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

국방부는 페만전 발발후 합참상황실과 국방부 정보본부를 축으로 전황파악·예측 및 한반도 주변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군에 대한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감시체제 (워치콘) 및 방어태세(데프콘) 단계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국방부는 유사시 한반도에서의 전면전 및 국지전발생 가능성에 대비,이미 각 군별 즉응 전투태세를 수립.

합참은 3군에 가장 높은 위기조치 1단계 지침을 시달,육군은 기습예상로인 땅굴출구 봉쇄 및 해안·강안경계를 강화하고 해군은 함정초계활동을 증강하는 한편 공군도 훈련수준을 낮추는 대신 즉각 출동태세를 갖추도록 조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한 결과 아직 북한에 뚜렷한 변화의 징후는 없다』며 『다만 정상훈련부대가 복귀하거나,해상·공군 비행기지에 대비태세를 강화토록하는 지시정도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에 일희일비

○…경제기획원은 이날 시시각각으로 전해오는 국제원유가 동향을 전해들으며 일희일비를 계속. 이날 상오 현재 국제원유가 동향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두바이산 원유가격이 배럴당 1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자 국내원유가 조정작업을 일단 멈춘 상태.

한편 경제장관들도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모임을 갖고 국민들의 물가불안심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유가인상은 당분간 보류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37개 주요소 실태조사

동자부는 서울시내 37개 주유소에 대한 실태조사결과 25개 주요소에서 상오에 물량이 바닥난게 확인되자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수요 억제방안 마련에 고심.

○원자재가 안정세 안도

상공부는 중동지역 수출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도 전쟁이 장기화되면 여타 원자재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을 우려했으나 일단 안정세를 보이자 다소 안도하는 모습.

○건설업체 지원강구

재무부는 중동지역에 나가있는 국내 은행점포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현지 금융거래대책을 마련해왔는데 해외건설공사중단과 공사대금수령불능 등 해외건설업체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세제 및 금융면에서의 지원방안을 강구중.

○잔류자 행방추적 총력

한편 건설부는 이라크에 잔류중인 현대건설 직원 및 근로자 22명의 행방추적에 총력을 경주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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