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회수지연·장비손실 걱정/전후 복구엔 기대… 철수 않기도해외건설업체들은 페만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경우 이 지역의 모든 건설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공사대금을 회수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업체들은 이번 전쟁으로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더라도 공사대금을 아주 떼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사정상 공사대금의 상환이 지연될 수밖에 없어 그 만큼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전쟁 발발 직전까지 우리 해외건설업체들이 시공중인 중동지역의 건설공사는 총 10개국에 1백71건으로 공사금액은 2백10억1천2백만달러 규모,이중 시공잔액이 95억4천3백만달러로 총공 사비의 45.4%다.
페만전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리비아와 이집트에서의 공사를 제외한 시공잔액은 28억8천만달러 수준. 해외건설업체들은 남은 공사의 조기완공이 불가능,이 시공잔액은 물론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의 미수금 10억3천5백만달러의 회수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쿠웨이트로부터의 미수금과 다른 국가에서의 현재까지의 공정에 대한 공사대금을 아주 못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국제관례상 정부가 전복되더라도 계약이 유효해 정권을 이어 받은 정부가 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며 대금지급을 거부할 경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중동진출 해외건설업체들은 이에 대비,전쟁위험지역에서 철수하면서 제3감독관의 공정확인을 받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중인 공사가 전쟁으로 파손되었을 경우에도 추가계약을 통해 추가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현지인에게 맡겨둔 상태인 이라크 쿠웨이트내의 건설장비 2천8백여 대가 파손을 입었을 경우 보상받을 길이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해외건설업체들은 전쟁이 끝난 뒤의 복구공사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폭격피해가 심한 이라크에서의 공사발주가 늘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대건설 등 우리 건설업체들이 끝까지 남아서 버틴 것도 앞으로의 신규수주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방민준 기자>방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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