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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후의 반격… “화학전” 소동/페만공방 제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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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후의 반격… “화학전” 소동/페만공방 제2일

입력
199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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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텔아비브등 공포속 방독면 대피/“계산된 도발”… 미 등 「승전무드」에 일격/이스라엘기도 이라크국경 경고비행/다국적군 공습 계속… 이동식 발사대 6대 파괴▷미사일전◁

다국적군의 「사막의 폭풍」작전이 개시,바그다드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이 있은 지 하루 만에 이라크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라크의 서부 미사일기지에서 날아온 스커드B미사일 8발이 18일 새벽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의 주요도시를 강타했다.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시에 2발,예루살렘시와 하이파항에 각각 1발,그리고 기타지역에 나머지 4발이 떨어졌다고 미 국무부가 공식확인했다. 이때가 현지시각으로 18일 새벽 2시5분(한국시간 상오 9시5분). 다국적군 전폭기가 바그다드시에 첫 폭탄을 떨어뜨린 지 만 24시간35분 만의 일이었다.

다국적군 전폭기가 「정확성」을 과시하며 주요군사시설물을 파괴시킨 데 비해 이라크의 미사일은 민간인지역에 떨어졌다. 텔아비브에서는 윌슨병원과 교외지역의 인구밀집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국방부측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뿐이며 화학무기는 장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부상자의 증상을 들어 화학무기가 탑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은 첫날 다국적군의 승전소식에 취해 있던 미국과 서방국 및 이스라엘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는 첫날 총 1천3백회에 달하는 대공습으로 고정식 스커드미사일발사대는 거의 파괴되었지만 이동식 미사일발사대는 상당부분 「무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며 이스라엘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페만전쟁이 후세인이 당초 의도하던 대로 이스라엘이 끌려들어간 확전구도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시 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이 「계산된 도발」에 일단 자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단·숌론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은 『대응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스라엘의 입장표명은 강온양면적 성격을 공유하고 있다.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이 있은 지 10시간20분 후인 낮 12시25분(한국시간 하오 7시25분) 이스라엘공군기 2개 편대 8대가 레바논 영공을 통과,이라크와 시리아국경선 쪽으로 향하는 것이 AFP통신 기자에 의해 목격되었다. 일단 경고비행인 것으로 분석되지만 페만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스라엘에 떨어진 이라크미사일은 소련제 장거리미사일 스커드B미사일을 독자개조한 사정거리 6백㎞의 알후세인형으로 알려졌다. 48년 독립 이후 4차례 중동전을 경험한 이스라엘이지만 이스라엘도시가 직접 미사일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있은 지 얼마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시를 향해 역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1발이 발사됐으나 미국이 보유한 최첨단 방공미사일 「패리어트」에 의해 다란시 부근 영공에서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리어트미사일은 일단 발사된 직후 4개의 자미사일로 분리돼,각 자미사일이 자동레이저유도장치에 따라 개별목표를 요격하는 미사일인데 실전에서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다국적 공군 최대발진기지인 사우디 다란시도 이제 전화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이 있자 텔아비브와 다란시의 주민들은 방공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방독면을 착용하고 지하방공호로 대피하는 일대 소동을 빚었다.

「사막의 폭풍」 이틀째를 맞아 페만전은 확전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공습◁

미·영·불 등 다국적 공군기들이 18일에도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전략거점을 맹폭했다. 18일 0시부터 재개된 공습은 이라크의 방공망을 파괴시킨 뒤 전략거점을 폭격하는 식으로 하루내내 계속되었다. 미 제1전투비행단의 F15 이글전투기 12대가 이틀째부터 공습에 참가했다. 이와 함께 전폭기들에 공중급유를 담당하는 미 KC135 공중급유기가 중부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기지로부터 매 15분 간격으로 발진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보복폭격에 나선 다국적군기들은 『모두 11대의 이라크 스커드미사일 이동발사대를 발견,이 중 6대를 파괴했으며 나머지 5대는 쫓고 있다』고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이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프랑스의 재규어전폭기 12대가 이날 새벽 공습에서 동부 쿠웨이트 라스알크라야에 있는 탄약저장소를 폭격했다고 프랑스 공군장교가 밝혔다.

이 폭격에서 재래식탄과 송이탄 및 레이저로 유도되는 AS30미사일이 이용되었다고 이 장교는 덧붙였다.

▷지상전◁

개전 첫날 사우디와 쿠웨이트 접경지역에서 접전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아직은 충돌단계에 불과할 뿐으로 본격적인 지상전은 개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만·슈와르츠코프 사우디 주둔 미 사령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쿠웨이트 접경에서 양측 지상군간의 「직접적인 교전」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히고 『쌍방간의 「사소한 포격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국적군이 쿠웨이트 진공을 위해 전투대형을 갖추는 모습은 18일을 전후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미 해병 제1사단이 쿠웨이트 접경 알카프지시에 전진배치돼 전투태세에 돌입했으며 해병대 소속 코브라대전차헬기와 A6 지상공격기들이 쿠웨이트내의 이라크군 진지에 대한 파장적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과◁

「사막의 폭풍」 작전 개시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쌍방의 피해상황이 조금씩 구체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으며 첫날 공습이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 데 대한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국적군은 작전 개시 첫 14시간 동안 1백개 이상의 지상미사일이 목표물 80% 이상을 파괴했으며 7백대로 추정되는 이라크공군기 50%와 상당수의 공군기지 및 활주로를 파괴,제공권을 완전 장악했다고 미국측은 주장했다. 바그다드에 대한 대공습에도 불구하고 시내중심부와 민간지역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아 공격의 「경제성」을 입증했다고 다국적군은 주장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첫날 공습에서 전폭기 5대가 피해를 입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라크측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다고 해도 첫날 공습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다국적군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야간작전 수행능력 ▲5개월여 동안 진행된 「정보축적작전」 및 ▲군사위성,고화질 카메라,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의 첨단무기로 상대방의 모든 전황을 손바닥보듯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공군의 지휘 및 통제체제를 강타,이라크공군의 지휘·통제체제를 마비시킴으로써 조종사들의 지상관제소와의 접촉이 두절,미 공군기에 대한 추적력을 상실한 것도 순식간에 제공권을 장악하는 승인의 하나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유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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