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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화학무기는 수포제가 주류/모두 6천∼7천톤 보유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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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화학무기는 수포제가 주류/모두 6천∼7천톤 보유 추정

입력
199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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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내 눈멀고 합병증 유발/15t 사용해도 사방 60㎞ “쑥밭”이라크가 17일 화학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공격함으로써 지금까지 이라크의 「비밀병기」로 궁금증을 더해온 각종 화학무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라크가 미국 등 다국적군의 집중폭격에 대응해 화학탄두를 장착한 장거리미사일을 본격 사용할 경우 이번 페만전쟁은 가장 참혹한 보복살상극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학전의 위험에 직면한 반이라크연합 다국적군은 기본적인 전투장비 외에 1.7㎏이나 되는 방독장비를 추가로 갖추어야 하므로 지상전투력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화학무기는 눈에 보이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인체의 신경계통을 마비시켜 구토·두통·실명을 유발하고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가공할 살상병기인 것이다.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그 동안 누차 『다국적군이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이라크는 화학무기사용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따라서 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화학무기보유국으로 알려진 이라크가 「비장의 무기」로 화학전을 전개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이다.

다국적군은 개전 직후부터 이라크의 화학무기공장과 장거리미사일 기지를 집중공격하고 있지만 그 동안 비축된 화학무기가 상당한 분량이고 이동식 스커드미사일은 아직도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5년 제네바협정에서 사용이 금지된 화학무기는 장거리미사일뿐 아니라 SU24 등 이라크의 장거리전폭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후세인은 이란과의 지난 8년 전쟁 때 일선사단장에게 화학무기사용권을 일임한 바 있어 미 지상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전세를 뒤집기 위해 본격적인 지상전이 전개되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핵무기에 비해 10분의1 정도의 비용으로 2∼3배의 살상효과를 거두는 화학무기는 크게 ▲최루제(NC,CS,CR가스 등) ▲신경제(타분,사린가스 등) ▲무능화제 ▲수포제 ▲혈액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라크는 이 중 수포제를 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타드가스(이페리트)로 불리는 이라크군의 수포작용제는 가스에 수분간만 노출돼도 피부에 수포가 형성되면서 내부로 침투,생체조직을 부식시킨다.

더욱이 이 수포작용제는 접촉 3∼4시간내에 눈을 멀게 하고 페암 등 무서운 합병증세도 유발한다.

이라크는 최근 미국에서 개발된 이원화화학탄도 사용실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무기는 개별적으로는 독성이 없으나 목표물로 날아가는 도중 화학반응을 일으켜 가공할 독성을 일으킨다.

무색 무취 무자극성의 특징을 가진 신경가스도 이라크가 보유중인데 이 가스는 워낙 독성이 강해 미량만 인체에 닿아도 경련을 일으키며 죽게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라크는 바그다드 남쪽 60㎞와 북쪽 1백7㎞에 각각 위치한 살만파크와 사마라에서 화학무기를 극비리에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전쟁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86년 두 차례 독가스를 사용했으며 88년에는 자치권을 요구하던 이라크북부 소수민족 쿠르드족에게도 이페리트가스를 대량살포해 전세계의 비난을 받았었다. 이라크는 총 6천∼7천톤에 달하는 각종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불과 15톤의 화학무기를 사용해도 사방 60㎞ 이내를 쑥밭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이라크가 보유한 화학무기의 살상력은 엄청난 것이다.

물론 다소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17일 사우디 다란으로 향하던 이라크의 장거리미사일이 다국적군의 최첨단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에 요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다국적군이 이라크서부에 배치돼 있던 대부분의 고정미사일 발사기지를 파괴했지만 다국적군과 이스라엘을 가격할 수 있는 이동미사일 발사대의 위협은 여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원전 5세기경 스파르타군의 아테네공격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화학무기는 페만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핵무기 이상의 가공할 살상력으로 다국적군을 위협할는지도 모른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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