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터키 기지·페만 항모서 15초 간격 발진/「사막의 폭풍」작전 제1일/날 밝자 2차공습… 미사일 수발 응사/국경 탱크전… 이 군 사우디유전 포격/하룻새 폭탄 만8천톤 투하 공군기지 백개 파괴「사막의 폭풍」 작전개시 선언은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철군시한인 15일 자정(한국시간 16일 하오 2시)을 19시간 넘긴 뒤인 17일 상오 9시(한국시간·이라크 시간 17일 새벽 3시·미국 동부시간 16일 하오 7시)에 발표됐다.
바로 이 시간은 이 보다 앞서 30분 전에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페르시아만 등에서 출격한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다국적군 공군기 2천5백대가 이라크에 폭탄을 떨어뜨린 시점이다.
외신보도에 의하면 미 주도의 다국적군 공군기의 대규모 공습으로 한밤중의 바그다드는 마치 대낮처럼 환하게 빛났으며 수도 바그다드시 곳곳에서는 화염이 치솟고 통신센터 지휘사령부 미사일기지 공군기지 등이 일순간 쑥대밭으로 변해버렸다.
토마호크미사일 스텔스기 등 이번 전쟁에서 첫선을 보인 최신예병기들은 마치 이라크를 실험대상으로 삼은 듯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다.
▷최초공격◁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기지에 대기하고 있던 미 공군 F4G 전투기에 스크램블(출격명령)이 발령된 것은 H아우어 20분전.
이미 작전지시를 받은 조종사들은 각자의 시계를 맞춘 뒤 전투기로 달려갔다.
대이라크 공격 선봉은 조지·월튼중령이 편대장으로 있는 「족제비」 편대로 월튼중령은 출격하자마자 무전으로 편대원들에게 『우리는 오랫동안 작전개시를 기다려 왔다. 총공격이다』라는 명령을 지시했다.
족제비편대의 임무는 이라크의 SAM 및 HARM 미사일기지를 폭격하는 것으로 출격 30분 만에 임무를 완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과 킹파이잘공군기지에서 출격한 1백50여 대의 F14,F15전폭기들도 이때를 기해 바그다드의 사담국제공항주변과 통신기지 군사령부 공군기지를 집중 강타했다.
페만에 포진해 있던 인디펜던스 등 미 항공모함에서도 F A18호 네트 전폭기들이 15초 간격으로 연달아 출격,쿠웨이트와 이라크에 배치된 이라크군의 레이더망과 대공포대를 괴멸시켰다.
전폭기들의 공격에 앞서 이라크 영공에는 이미 A6E전천후 야간공격침투기의 호위를 받는 EF111A 및 AE6B프라울러기가 이라크군의 통신체제 및 레이더망의 전파를 교란시켰다.
전파교란작전에는 미 해군의 EA6B,RC135,RF4C기 등도 참가했다.
또 사우디와 이라크 영공에는 KC135급 유기들이 전폭기의 재급유를 위해 대기했다.
영국 공군의 토네이도 GR1 전폭기도 바레인의 무하라크 공군기지에서 이륙,이라크 공습작전을 벌였다.
토네이도는 재규어기 및 미 공군의 F15,F16기의 호위를 받으며 목표물에 한치도 어긋나지 않게 정확한 폭격을 가했다.
페만에 포진한 해군함정들은 공군기들의 정확한 목표지점 포작보고에 따라 약 1백여 대의 토마호크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딕·체니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측으로부터 전혀 공중저항을 받지 않았다』면서 『전술적 기습공격이 당초 목표보다 상당히 높게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전황◁
다국적군 공군기들의 1차공격은 5시간 동안 계속된 것으로 미 ABC TV가 미 국방부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다국적군 공군은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2천5백여 대가 출격,이를 요격하기 위한 이라크 공군기의 출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소식통에 의하면 미국은 1차 공격에 따른 이라크의 피해정도를 첩보위성을 통해 면밀히 분석하는 「BDA」 작전(Bombing Destruction Assessment)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에 따라 이라크가 1차공격으로 대부분의 전력을 상실했으며 특히 미사일 및 공군력은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 공군은 국방부의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1차공격개시 7시간 5분 만인 이날 3시35분(한국시간·이라크시간 17일 상오 9시35분)에 2차공격을 개시했다.
이번 작전에 참가한 미 공군기들은 F4G F15 F16 F117스텔스기 등 모두 1천8백여 대이며 영국 공군도 재규어 토네이도 등 모두 72대,사우디공군도 F15 등 모두 1백50대 등이다.
다국적군의 1차 공습으로 이라크의 미사일 등 대공방어기지 레이더기지 작전통제센터 등이 완전 파괴됐으나 이라크군의 지휘부는 지하벙커로 피신,아직까지는 피해를 입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TV는 2차 공습으로 바그다드에서는 국방부 청사와 바트당본부 전화국 등이 폭격을 당했다고 보도했으며 BBC방송은 이 폭격이 국방부 건물주변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을 만큼 정확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약 1백개 이라크공군기지와 7백여 대의 전투기의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특히 다국적군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공격을 사전봉쇄키 위해 이라크 서부에 위치한 H2,H3미사일 기지를 공습,초기에 완전궤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이 계속되는 동안 사우디와 쿠웨이트 국경에서는 치열한 포격전과 탱크전이 전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최초의 지상전투인 이 탱크전은 17일 하오 2시30분(현지시간 상오 8시30분)부터 시작됐으며 2시간 이상에 걸쳐 상호 포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상호 피해상황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쿠웨이트의 한 소식통은 이라크군 일부가 항복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반격◁
기습공습을 당한 이라크군은 방공포와 대공미사일로 반격을 가했으나 다국적군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군 조종사들은 1차 공습 때 일부 이라크전투기가 요격에 나섰으나 공격도 하지 않은 채 북쪽을 향해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CNN TV는 다국적군의 2차 바그다드 공습때 이라크측이 3기의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엄청난 섬광이 공중을 향해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공격개시 2시간 후인 새벽 5시(한국시간 상오 11시) 이라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향해 한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소련 제 스커드미사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그러나 공격목표지점 훨씬 외곽에 떨어져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
이어 사우디 영토에 발사된 4발의 이라크 지대지 미사일도 인적없는 사막에 떨어졌다.
전쟁발발 5시간 30분 뒤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포병대는 쿠웨이트 남부국경에서 13㎞ 떨어진 사우디 카프지 지역의 유전지대에 포격을 개시했다. 이 포격으로 정유시설과 2개의 석유저장탱크가 화염에 싸였다.
▷이라크군 피해◁
이라크공군은 현재 거의 궤멸직전의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7백대의 이라크 공군기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보이며 바그다드의 군 통신센터가 폭격을 받아 통신체계가 와해됐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군이 보유한 생화학무기와 스커드미사일기지 및 핵폭탄 제조시설도 복구불능의 상태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공화국 수비대를 포함한 지상군병력도 미 공군기의 1차 파상공습에 의해 반격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군 사령부는 미군이 공격개시 4시간30분 뒤인 상오 7시30분(한국시간 하오 1시30분) 『적군의 공군기가 우리의 민간인과 군시설을 공습했다. 그러나 적들은 알라신이 원하는 곳만을 공격했을 뿐』이라는 군사 코뮈니케 1호를 발표했다.
이라크는 또 코뮈니케 1호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바그다드의 주택가와 공군기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 TV의 바그다드발 보도에 의하면 대통령궁 국방부 바트당본부 우체국 전화국 등 주요 정부시설들이 정밀폭격을 당해 크게 파손됐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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