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면 상승세 제동 예상이날 주식시장은 최근의 「하한가에라도 팔고 보자」에서 「상한가에라도 종목구분없이 무조건 사들이고 보자」는 양상으로 바뀌며 폭등세를 연출했다. 최근 증시주변 여건을 보면 이같은 상황이 「의외」가 아닌 당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난 15일 폭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종료된 16일에는 오히려 낙폭이 다소 진정,이날 폭등세의 기미를 읽을 수 있게 했다.
이같은 폭등세가 연출된 것은 무엇보다도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이상 국내 증시는 물론 전세계 증시를 짓눌러왔던 중동사태가 전쟁으로 조기해결될 가능성을 보임으로써 고질적인 악재가 해소됐다고 투자자들이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물론 동경 홍콩 증시도 일제히 폭등세를 보여 「예상됐던 악재의 노출은 호재의 시작」이라는 증시격언을 입증했다.
특히 미국이 일반적인 관측대로 대규모 화력을 동원,이라크의 주요시설을 쑥대밭으로 만듦에 따라 조기종전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심리를 크게 부추겼다.
예상대로 조기종전될 경우 경기 및 물가불안심리는 있지만 자본시장 개방 북방교역 확대 등 각종 호재가 즐비한 데다 증시내적으로도 수급구조가 양호해 빠른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또 새해 들어 주가가 급락,종합주가지수 6백 선까지 떨어지며 지난해의 연중바닥 수준까지 근접,투자자들에게 매입시점으로 받아들여졌다.
은행주를 주당 1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등 주가가 저가권에 머물러 「한 번쯤 주식을 샀으면」하는 심리를 부추긴 것이다. 이같은 심리는 새해 들어 주가급락에도 불구,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어난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주 들어 연일 고객예탁금이 5백억원 이상씩 늘어 지금을 매입적기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지자제선거를 앞둔 「정치자금유입설」과 사채시장에 대한 일제조사설로 사채시장 큰손들의 자금이 대거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전문투자자들은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사야 할 때」라며 신용융자까지 받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이같은 공격적인 투자세력들로 증권당국의 강력한 신용융자 억제방침에도 불구,신용융자 잔고가 올 들어 1조2천억원대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같은 여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조기종전이 될 경우 매물부담이 적은 종합주가지수 7백 선까지는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유영환 기자>유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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