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9%까지 섞어 팔아/소비자모임,7개사 제품 조사 “국내 축산농 피해”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메이커의 햄 소시지에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상승으로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값이 싼 칠면조,토끼,닭고기 등 잡고기가 많이 섞이고 있으나 제조회사들이 이를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김순)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일제당,남부햄,펭귄,한국식품 등 7개 회사의 52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햄 소시지 원료성분비율 변동조사」 결과 밝혀졌다.
제일제당의 백설표 「불고기햄」은 지난 연말까지 돈육비율이 88.4%였으나 올 1월 들어 38%를 칠면조육과 닭고기로 대체했으며 「햄스테이크」 역시 돈육비율이 91.1%였으나 32%를 칠면조고기와 닭고기로 대체했다.
「88스모크」 「런치햄」 「김밥햄」 등도 과거와 달리 25∼49%의 원료를 칠면조와 닭고기로 바꾸었다.
이 밖에 「동그랑땡」 등 소시지제품 5종류도 11∼40%의 칠면조고기를 원료로 사용했다.
남부햄의 경우는 「김밥용 햄」 「동그랑땡 불고기햄」 등 5개 제품에 5∼28%의 칠면조고기를 사용했고 「똘똘이 비엔나」 「불고기 스모크햄」 등 6개 제품은 11∼23%의 토끼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칠면조와 토끼고기의 수입가격은 각각 국내 돼지고기가격의 44,50%에 불과한데 칠면조고기의 수입량은 89년 5톤에서 지난해 1∼11월에는 3천8백99톤으로 무려 7백80배나 늘어났다.
시민의 모임은 『제조업체들이 원료가 바뀐 사실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원료변경에 따른 이득을 독차지하고 국내 축산농가들에만 피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일제당측은 『지난해 10월29일 공장 소재지인 경기도에 성분 및 배합비율 변경허가신청을 내 허가를 받았다』고 해명하고 『원료변경 사실을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알리지는 않았지만 제품표시사항에 명확히 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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