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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터키국경 폐쇄 “화학무기” 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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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터키국경 폐쇄 “화학무기” 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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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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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초읽기… 숨가쁜 각국표정/워싱턴 당장 교전할 듯 긴장감/후세인 비밀은신처 54곳 산재/교황 “전쟁방지”… 마지막 호소 메시지○…유엔이 설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최종철수시한이 만료됐으나 이라크군의 철수징후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철수시한이 만료된 15일 밤 12시(워싱턴 시간) 로라·멜리로 백악관대변인은 『이시간 현재 새로운 사태발전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조지·부시 대통령은 이 날이 저물면 어떻게 되리라는 의미를 의식한 듯 아침 일찍 백악관 뜰을 5분 동안 거니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고 말린·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이 소개.

피츠워터 대변인은 『기온이 조금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부시의 산책 이유를 설명했으나 화전의 갈림길에서 전쟁버튼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고뇌에 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사디·메다·살레 이라크 국회의장은 16일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라크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 그는 또 이라크가 이스라엘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

이라크는 이와 함께 그 동안 이라크내 외국인들과 이라크인들의 탈출로로 이용되던 터키와의 국경을 돌연 폐쇄했다고 터키가 발표,전쟁기운은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페만에서의 전쟁은 『머지 않아 곧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

○미 전역서 반전시위

○…15일 유엔 무력사용시한을 넘긴 워싱턴은 금방이라도 교전에 들어가는 전쟁당사국의 수도처럼 불안하고 긴장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백악관 의사당 공항 등 모든 주요건물에 밤사이 강화된 경비요원들이 출입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민들은 운명의 공격개시 H아워를 향하고 있는 시한폭탄소리를 듣는 듯 무거운 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미 미국전역에 걸쳐 시작된 반전시위는 성조기를 태우는 과격한 모습에서,교회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기도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 일단 중동에서 총성이 터지고 희생자가 발생하면 국내 여론은 한 목소리로 나오지 않을 것임을 예고.

○…철군시한인 15일을 맞아 이라크국민들은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이라크인들은 붐비는 버스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수도 바그다드를 탈출하고 있으며 수십만 명이 시가지를 행진하며 사담·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시위를 벌였다.

바그다드거리에서 한 남자는 AK47소총을 들고 『성전이 시작되려 한다』라고 외쳤으며 그의 옆에 10세 가량으로 짐작되는 아들이 탄약이 가득찬 탄띠를 두르고 함께 서 있었다.

○택시기사들 동원령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전의를 다졌던 바그다드시민들은 막상 철군시한이 지나자 공포에 휩싸인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의 상점은 철시했으며 공원과 운동장들은 황량한 모습을 보였고 바그다드시내 12만대의 택시들은 대부분의 운전기사들이 예비군이고 동원태세준비령이 내려짐에 따라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시민들은 이날을 미국 등 다국적군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식품을 사재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양고기와 쇠고기를 무더기로 사들였다.

수천 명의 시민들은 승용차 버스 픽업트럭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바그다드를 떠나 접전예상지인 쿠웨이트와 남부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으로 향했으며 일부에서는 바그다드를 에워싸고 있는 수십 군데의 보안군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야밤에 떠나기도.

○…미국인들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사상자도 문제지만 전쟁이 미국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여파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

언론들은 지금은 주유소가 아무런 동요가 없지만 일단 총성이 울리면 장사진을 치게 될 것이라고 예고.

석유공급 조절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정부나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70년대의 석유위기 때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려고 줄을 섰던 경험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은 전쟁이 터지면 며칠간은 주유소로 돌진하리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

그러나 단순히 석유공급보다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이미 침체상태에 들어간 미국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미 “아직 평화가능성”

○…미 백악관은 이날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이 제시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무시했으나 페만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로라·멜릴로 대변인은 15일 밤 24시가 지난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15일은 이라크군의 철수시한으로 유엔의 행동개시일은 아니었다』고 전제하고 『후세인은 아직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고 지적.

○이라크 대사 평화전망

○…모하메드·사디크·알·마샤트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16일 자신은 페만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로의 귀국을 위해 15일 워싱턴을 출발,이날 런던의 히드로공항에 잠시 기착한 알·마샤트 대사는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평화는 모든 나라들이 함께 이룩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같은 전쟁놀이는 중단돼야 하며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

○후세인 공석 회피할 듯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이 정한 철수시한이 지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아랍권의 한 외교소식통이 16일 말했다.

이 외교관은 『후세인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손쉬운 공격목표가 되지 않기 위해 당분간 공식석상에 나오기를 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 단계에서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은 다국적군에 있어 정당한 것이며 이라크군의 사기도 크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지적.

한편 이집트의 유력한 일간지 알 아람은 16일자 신문에서 후세인이 이라크내에 54개소의 비밀은신처를 갖고 있으며 각종 정보기관을 통해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고 보도.

이 신문은 바그다드소식통의 말을 인용,『후세인은 전국의 각처에 54개의 비밀은신처를 구축해놓음으로써 철통 같은 비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가족들조차도 그 은신처를 모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전면 휴교령

○…이스라엘정부는 16일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국내와 점령지에 있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국민들에게 차분히 대비해줄 것을 촉구.

이스라엘군의 한 대변인은 국방부의 결정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학부모들은 이라크가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하면 방독면이 집에 있기 때문에 학교에 가 있는 학생들이 엄청난 피해를 볼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었다.

○유가상승·주가하락

○…유엔설정 이라크군 철수시한이 지나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제원유가격이 다소 올랐으며 금과 달러도 상승.

그러나 일본 주식시장은 페르시아만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고조되면서 더욱 하락했으며 유럽에서는 달러화가 안정세를 보인 반면 금가격은 급속히 치솟았다.

○쿠웨이트화폐 폭등세

○…무력에 의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축출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화폐인 디나르화가 중동 암시장에서 정부가 회복되면 다시 종전의 화폐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폭등세를 보였다.

한 암시장 상인은 『디나르화가 10일 전 카이로 암시장에서 1.3달러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1.95달러로 올랐다』고 전했다.

○…로마가톨릭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페만의 전쟁발발을 피해 달라는 마지막 호소를 부시 미대통령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했다고 바티칸 대변인이 16일 발표.

이 대변인은 바티칸 국무장관인 안젤로·소다노 대주교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황의 메시지를 바티칸 주재 미국 대사와 이라크 대사에게 15일 저녁 전달했다고 밝혔다.<외신=종합>

○주한미군 계속 페만에

○…극동지역 최대의 미 공군기지인 오키나와(충승)의 가데나(가수납)기지에서는 16일 페르시아만지역으로 증파되는 미 해병대원 수송기가 잇따라 남쪽을 향해 이륙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에 의하면 이날 새벽 4시부터 해병대 병력을 태운 민간전세기가 출발했다는 것인데 미군당국은 증파병력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동경=문창재 특파원>

◎미,「앞으로 수일」 가상시나리오 무성/후세인 무조건 철수 가능성 점쳐/「대이스라엘 선제공격」안도 눈길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 있는 15일 밤 12시가 지나간 가운데 세계가 미증유의 예고된 파멸의 길을 피할 수 있을 가능성은 오로지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수중에 달려 있으나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한가닥 희망이 마지막 순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데드라인인 동부시간 15일 밤 12시 이후 수일 동안의 가능한 상황 시나리오를 ①사담·후세인 대통령의 갑작스런 무조건 철수 결정 ②이라크의 철수시작과 외교협상 ③이라크의 대이스라엘 선제공격 ④미국의 당분간 공격유보 결정 ⑤미국의 전쟁돌입결정 등 5가지로 정리했으며 워싱턴 타임스지는 ①후세인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36∼48시간 공격을 유보 ②이라크가 수 일 동안 미국의 대규모 공중공격을 견뎌내기로 각오 ③국제평화회담을 전제로 철수를 선언 ④후세인의 무조건 철군발표 ⑤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과 분쟁의 확대 ⑥전쟁과 함께 이라크에 쿠데타 발생 등 6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15일을 넘긴 후 후세인이 일방적으로 전면 철수를 시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관리들이 일단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으나 그가 마지막 순간 화학 및 핵시설을 비롯한 군사력을 온존한 채 후일을 기약하기로 마음을 바꿀지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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