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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개전 D데이 H아워는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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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개전 D데이 H아워는 언제일까

입력
199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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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내 공격” “2월 중순 적기” 팽팽/“부분철군땐 곤혹… 미룰 수 없다”/병력이동중… 적응에 한달 걸려”/17∼23일이 달없는 밀물… 미지 23일 밤 11시 예상과연 페만전은 터질 것인가. 터진다면 개전의 D데이 H아워(작전개시일과 시각)는 언제일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불리에 몰린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기습전격전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선제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아랍권의 우려처럼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이라크 공습이 개전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군사전략가들은 이라크에 비해 전력상 압도의 우위에 있으면서 사태의 조기해결을 바라고 있는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페만전의 신호탄이 울릴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면 미국의 공격개시일은 언제인가. 이들이 꼽고 있는 작전개시 최적일의 조건은 우선 달빛이 없는 그믐밤이어야 한다. 기도비닉의 자연적 혜택을 극도로 살리면서 야간전투에 익숙한 미군이 첨단과학장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부터 파병된 미군의 전투·헬기조종사들은 사막의 지형지물을 숙지하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도 야간자외선 투시경을 쓴 채 위험한 야간전투훈련을 거듭한 것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또한 칠흑 같은 밤의 선제기습공격은 열세에 놓인 상대방에 극도의 공포감을 안겨주는 최대의 심리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때마침 아라비아사막의 밤은 그믐의 밤이 지속되고 있다. 오는 23일이면 눈썹 같은 초승달이 떠오르면 달은 차차 만월로 가게 된다.

또 하나의 조건은 쿠웨이트해안이 밀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공격이 개시되면서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차단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미국이 2만5천명의 해병대원을 쿠웨이트해안에 상륙시키기 위해서는 밀물 때가 최적이기 때문이다. 페만의 밀물은 17일부터 시작돼 23일까지 이어진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조건 외에 상대방의 신경과 사기를 극도로 소진시키기 위한 심리전술전이 한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

노만·슈와르츠코프 사우디 주둔 미군사령관이 이달초 밝힌 것처럼 철군시한이 지나더라도 공격의 제스처만을 되풀이 취함으로써 긴장상태에 놓인 이라크군의 정신력과 보급품을 바닥나게 한다는 전략이다.

전략가들은 이 전술의 최대효과기한을 대략 철군시한으로부터 1주일간으로 잡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미 정보·펜타곤 소식에 정통한 USA투데이지는 공격개시일,즉 D데이 H아워를 오는 23일 밤 11시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문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다는 이 신문 역시 「꼭 그날」이라는 장담은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그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우선 미군의 전투태세가 완전히 갖춰졌냐는 의문이다.

캘빈·왈라 사우디 주둔 미 부사령관은 얼마 전 『페만의 미군이 완전 공격대형을 갖추려면 2월 중순이나 가능하다』고 선언,철군압력을 가하고 있던 부시 등 미 행정부를 당혹케 했던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11월8일 발표된 2차 증강계획으로 이달 중순까지 43만명으로 배치하려 했으나 현재 40만명만이 이동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파병대의 주축인 나토미군들이 그간 유럽의 혹설과 한파로 다소 차질이 생긴 결과다. 또한 현역은 물론 동원예비역들의 경우 전혀 낯선 사막을 익히기 위해서는 최소한 1개월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후의 숨통을 죄기 위한 미 지상군의 전력은 오는 2월 중순께나 완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그때가 돼야 미국의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주로 정치·행정부의 시각으로서 개전의 시일을 끌다보면 이라크의 부분철수와 같은 곤혹스런 지경에 빠질 우려가 있기에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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