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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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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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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의 사상가이며 역사학자인 칼라일은 『인류의 역사는 투쟁과 전쟁의 역사』라고 갈파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사」와 「영웅숭배론」의 저자인 그는 인류문명도 따져 보면 도구와 무기의 발달에서 비롯됐다는 견해를 내세우고 있다. ◆인류는 불과 도구를 발명함으로써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할 수 있게 되었고,맹수로부터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난 인류는 부족끼리의 전쟁을 불러일으키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사 연구가인 퀸시·라이드 교수는 유사 이래 지상에서 1천명 이상의 사상자를,해상에선 5백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전쟁만도 25만건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제2차대전 이후 지금까지 45년 동안에도 한국동란을 비롯하여 월남전과 이란·이라크전 등 5백여 회의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은 끝이 없이 일어나서 평화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전쟁은 신의 행위가 아니라 인간이 저지를 재앙임에 틀림없다. 인간이 만든 전쟁은 인간이 멈출 수도 있다고 미국의 전략가 F·M·빈슨은 단언한다. ◆하지만 페만사태는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넘긴 이상 전쟁 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버렸다. 미·이라크전의 승패의 열쇠는 초전박살을 노리는 양측의 미사일의 성능에 달렸다는 것이 군사전문가의 견해다. 현재 이라크는 소련제의 「스커드 B」미사일과 그의 개량무기인 「알 후세인」과 「알 압바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확도에 있어서 미지수다. ◆그러나 미 해군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사정 2천8백㎞)는 초저공비행으로 레이더망에도 걸리지 않는 백발백중의 신예병기다. 미국은 비장의 전략무기인 토마호크로 이라크의 기세를 단숨에 꺾어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것이 목표지만,이라크의 화학탄과 세균전이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페만사태는 국제질서의 재편에 따라 유일한 초대강국으로 부상하려는 미국과 중동의 패자자리를 노리는 이라크의 야심이 맞부닥친 역사적 대결이라는 측면이 있음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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