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페만 타격” 경제계 비상/산업용 유류는 한달간 전량 공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페만 타격” 경제계 비상/산업용 유류는 한달간 전량 공급

입력
1991.01.17 00:00
0 0

◎보험 10배까지 폭등 중동수출 포기/건설대금 못건질 판… 대체수주 모색/대출금 미수증가로 금융계도 울상중동사태가 사실상 전쟁사태로 들어감에 따라 각 경제부처는 비상체제로 돌입,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각종 대비책을 최종 점검중이다. 원유수급 및 수출차질,물가불안 등 전쟁발발에 따른 우리 경제의 타격과 대책을 정리해본다.

○…중동에서 전쟁이 터지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원유공급이다.

페만이 전화에 휩싸이면 사우디 이란 오만 예멘 등 대부분의 중동국가들로부터 원유도입이 전면 중단되어 전체 국내도입량의 70% 가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개전과 동시에 TV방영시간 2시간 단축 및 자가용 차량 10부제 운행,유흥접객업소 영업시간 단축,엘리베이터 격층운행,광고네온사인 사용제한 등 에너지소비억제시책의 시행에 들어간다.

그러나 산업용 유류에 대해서는 1개월 가량은 전량공급을 원칙으로 한다.

정부는 국내 석유비축량이 93일분이나 있으므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1개월 가량은 이 같은 대응책만으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우리 경제뿐 아니라 전세계가 파국국면에 이르게 될 것이다.

○…페만전쟁은 수출,건설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 나면 페만은 물론 홍해지역의 항로도 막힐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유럽지역으로의 수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상공부는 전쟁발발시 직·간접적인 수출차질을 포함한 국제수지적자 규모가 최소 15억4천만달러에서 최고 5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전쟁이 장기화하여 세계경제 전체가 위축될 경우 수출차질은 이보다 엄청나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중동지역을 통과하는 선박 및 화물의 보험료가 급등,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선박보험료의 경우 할증요율이 최근 2∼3일 사이에 10배까지 치솟았으며 화물보험료도 할증료가 6∼7배 가량 오르는 등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중동지역에 대한 신규수출을 중단하는 한편 이미 진행중인 수출상담도 보류·취소여부를 매일 판단하는 일일점검체계로 돌입했다.

그러나 수출업계는 한편으로는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경우 생필품·건자재 등 전후 복구물자를 중심으로 한 특수가 일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작업도 병행중이다.

○…건설업계는 현지에 파견한 인력철수와 함께 사태가 어떤 형식으로든 해결된다 해도 정세불안 등으로 대금결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동남아·남미 등지로의 대체수주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 밖에 유가폭등과 함께 각종 원자재가격도 급등,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유화 화섬업계 등 석유관련업종의 타격이 예상된다.

○…금융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페만사태로 수출어음에 대한 대출미수금이 늘어나 고심하고 있는데 전쟁이 터질 경우 상당히 타격을 받을 듯.

이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관련수출 및 건설업계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대출금 결제 및 부도방지를 꾀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전세계적으로 자금경색현상이 심화,사태진전에 따라서는 금리가 폭등하고 차입여건이 불리해짐에 따라 통화증발 압력이 높아지고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가세되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경제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