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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땐 TV아침방송 전면중단/각 부처 페만 일일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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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땐 TV아침방송 전면중단/각 부처 페만 일일대책

입력
199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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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위치등 상황판 체크/유류배급제등 범에너지절약운동 논의/다국적군기 이용 군의료진 파견도 검토페르시아만사태가 철군시한을 넘긴 16일부터 정부의 대책도 한층 더 급박해져가고 있다.

○“국민동요 없도록”

○…청와대는 이날 하오부터 겉으로는 평온하면서도 전쟁발발에 대비하는 듯 정부대책을 다시 점검하는 등 비상업무에 본격 착수.

노태우 대통령은 페만사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 청와대비서실과 정부로부터 페만사태 관련정황과 현지교민들의 철수상황 보고를 수시로 받고 있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챙기고 있다고 주변인사들이 전언.

특히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정해창 비서실장에게 페만대비책과 관련,여러 가지 「구체적 지시」를 내렸다는 후문.

청와대는 전쟁이 발발한다 해도 국민들 사이에 불필요한 동요가 일어나지 않도록 「차분한 자세」로 만반의 비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는 것.

○입항·선적·출항 점검

○…경제기획원은 17일부터 이진설 차관 주재로 날마다 동향점검 및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키로 결정.

동자부도 이날 하오 2시부터 기존의 상황실을 확대·개편,대회의실에 석유국 직원 40명 전원이 참가하는 종합상황실을 운영.

동자부는 각 정유사별로 페만지역의 원유도입 상황을 입항·선적·출항으로 나눠 시간대별로 점검하는 한편 유조선 1대마다의 이동경로를 대형지도를 통해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석유수급과에서는 이날 상오 인천지역의 대리점에서 등유출고를 제한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단속반을 급파.

○철야근무 대책마련

○…총리실은 1조정실을 중심으로 외무·국방·동자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전쟁발발시 즉각 추진해야 할 세부실천계획을 마련하느라 철야근무.

세부실천계획은 개전 직후 페만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문제에서부터 에너지절약을 위한 범국민운동 추진에 이르기까지 발생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한 대책을 포괄.

특히 총리실은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는 경우,제한송전 및 유류배급제 등 국민생활에 제약이 큰 조치들에 대해 실시단계 및 내용을 적정하게 세분화하느라 고심.

○전 공관에 동향보고령

○…그 동안 외무부는 대책본부상황실을 운영해오면서도 전쟁발발 가능성에 반신반의했으나 철수시한을 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

이에 따라 외무부는 하오부터 대책본부 상황실에 교민철수,항해선박위치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황판을 설치하고 워싱턴과 바그다드의 현지시간을 나타내는 시차비교용 시계를 준비하는 등 분주.

외무부는 전 재외공관에 긴급전문을 보내 페만사태와 관련한 주재국 동향을 시간마다 보고토록 지시.

외무부는 특히 사우디 등 이라크 주변국 교민들이 출국비자를 미리 받아놓는 등 철수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갖추게 하도록 현지공관에 긴급시달.

○…공보처는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유류절약차원에서 TV방송시간을 매일 2시간씩 단축하는 한편 전쟁발발 후 사태가 악화될 때는 아침방송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

공보처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KBS·MBC에 통보.

공보처의 TV방송시간방안에 의하면 제1단계(2시간 단축)의 경우 평일에는 아침방송시간을 1시간30분,저녁방송시간을 30분 단축시키기로 했으며 토·일요일 및 공휴일의 경우 아침방송시간과 심야방송시간을 각각 1시간씩 단축.

또 전쟁상황이 악화될 경우 평일에는 아침방송시간(4시간)을 전면중단하고 저녁방송시간을 30분 줄여 모두 4시간30분의 TV방송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아침방송 전체시간인 4시간 및 심야방송 1시간을 각각 줄이기로 했다.

○대책위 이원화 구성

○…국방부는 이날 정책·실무단계 대책회의를 열어 우리 군의 「페만전대응상황」을 점검.

회의에서는 페만전 발발시 전군 경계태세(데프콘3) 발령과 함께 유류수급상황 등 경제적·심리적 요인이 한반도 안보상황에 미칠 요인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

국방부는 현재 페만대책위원회를 2원화,권영해 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대책위에서는 의료지원단 파견 등 파병문제를 비롯한 정책적 문제를 다루고,합동참모본부가 주관이 되고 있는 실무대책위에서는 전략국 등이 주축.

국방부는 페만상황이 점차 악화돼 민항기의 사우디 취항이 전면 중단될 경우 2월1일 파견예정인 군의료진을 영국·독일 등지로 보내 다국적군 수송기를 이용,사우디 현지로 들어가는 방안과 공군수송기로 바로 사우디로 가는 방안 등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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