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개전 초읽기 돌입/미 항모 6척 등 공격포진 완료/이라크,시민 소개·「자살대」 편성/오늘 하오 2시 철군시한 마감/불,안보리에 중재안… 소도 지지【워싱턴·바그다드 외신=종합】 전쟁과 평화를 가름짓는 유엔결의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한국시간으로 16일 하오 2시(워싱턴시간 15일 밤 12시·이라크시간 16일 상오 8시)로 종료되고 이미 미국과 이라크 두 상대국이 사실상 개전을 승인,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관련기사 2·3·4·5·7·23면>관련기사>
조지·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철군시한 하루 전인 14일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희망은 한가닥도 없다』고 평화해결에 비관적 견해를 밝히면서 「조기개전」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지도자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면서 『후세인의 쿠웨이트로부터의 철군시한을 넘길 경우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린·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다국적의 공격개시 시간에 대해 『철군 최후통첩시간을 넘긴 순간부터 어느 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최후통첩시한을 수시간 앞두고 4백50대의 항공기를 탑재한 미 항공모함 6척을 이라크 근해에 포진시킨다고 밝혔다.
체니 장관은 핵무기사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생화학무기공격 등 피치 못할 상황에 대응할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한편, 대미 성전을 선언한 이라크는 14일 해안과 정유소 등 주요 시설물에서 사람들을 소개하고 건물옥상에 대공포를 설치하는 등 전쟁태세에 돌입했다.
이라크 공군지휘관인 무자헴·삽·하산 공군중장은 이날 『이라크공군은 국가와 성전을 위해 순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라크공군에 「자살공격비행대」가 편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도 14일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전쟁상태를 선포했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도 PLO게릴라부대에 『이라크와 함께 미국 및 다국적군과 싸울 임전태세를 완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편 초읽기에 돌입한 전쟁을 막기 위한 막바지 외교노력의 일환으로 비공개리에 개최된 유엔안보리는 14일 하비에르·페레스·데·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의 바그다드방문 결과를 보고 받은 후 프랑스가 제시한 6개항의 새로운 중동평화안을 심의했으나 미국이 이에 강력하게 반발,채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날 밤 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했다.
그러나 소련은 프랑스의 평화중재안을 지지한다고 비탈리·추르킨 소 외무부대변인이 말했다.
최근 이라크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란은 페만에서 전쟁이 터지면 모든 방면의 국경을 폐쇄하고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이란 외무부가 밝혔다.
프랑스의 평화중재안에 찬성을 표시한 벨기에는 유엔이 중동평화회담의 조정국을 지정해줄 것을 유엔안보리에 요청했다고 벨기에 국영 벨가통신이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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