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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나도 석유수급 지장없다/등유 50일분… 월동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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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나도 석유수급 지장없다/등유 50일분… 월동 충분

입력
1991.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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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등 일부는 남아돌아/매점·가수요심리 확산이 더 문제정부는 페만전쟁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등유와 프로판가스등 일부유종에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자 매점매석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페만에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국내석유비축분은 93일분에 달해 수급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등유는 지난 7일까지 하루12만배럴정도가 판매되던 것이 8일이후 16만배럴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프로판가스도 최근 며칠사이에 10%정도 판매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유가조기인상 및 공급난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가수요가 갑자기 늘어났기때문으로 정부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사재기행위를 막기위해 정유5사대표 각1명,석유품질검사소·유통협회·주유소협회 각1명및 동자부직원 1명등 9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단속반을 가동시키고 있으며 LPG(액화석유가스)의 경우는 알제리·동남아등으로의 도입선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다른 유종에 비해 민생유류인 등유와 프로판가스의 비축분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쟁의 장기화시 공급대책에 신경을 써왔는데 이같은 가수요가 확산될까봐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선인 동자부는 등유와 프로판가스의 비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수요가 일게될 정도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동자부의 한 관계자는 난방용으로 주로 쓰이는 이 유종들은 겨울만 넘기면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현재의 40일분(프로판가스)과 50일분(등유)의 재고로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여기에다 비페만지역으로부터 들여오는 등유와 LPG의 공급이 순조로울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동자부가 페만에 전쟁이 발발,1개월정도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마련한 3월까지의 월동기중 유종별 수급 현황을 보면 휘발유·경유·벙커C유등은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는다.

이 수급대책은 페만으로부터의 석유수입이 전쟁중에는 전면 중단되고 복구기간중에는 50%의 수입만가능하며 비페만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은 원활하다는 전제아래 작성된 것.

그러나 등유와 프로판가스의 경우는 각각1백만배럴과 30만배럴이 모자라게된다. 동자부는 부족비율이 각각7%와 3%로 매우 미미하며 가정용대형 난방보일러에 등유대신 경유를 공급하는등의 1단계소비억제시책을 실시하면 10%정도의 절감효과가발생,가수요만 확산되지 않는다면 수급차질이 빚어질수 없다고 보고있다.

동자부는 또 최근 등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하지만 올해 등유수요를 지난해보다 65%가 늘어난 1일17만7천배럴수준으로 잡아놓았기때문에 현재의 실제수요 16만배럴대는 오히려 예상보다 낮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날씨가 추워지는 것이 등유와 마찬가지로 수급에 큰지장이 없을것으로 동자부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프로판가스는 용기가 고액인데다 한정돼있어 가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문제가 된다면 교통난으로 인한 배달부진때문에 생길수있는 제한적 물량부족.

등유와 프로판가스외에 다른 유종들은 설사 전쟁이 발발해 1개월정도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수급에는 큰지장이 없으며 등유와 프로판가스도 조금 모자랄수도 있지만 2단계 소비억제책으로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

물론 전쟁이 1개월이상 장기화된다면 문제는 달라지지만 현재로선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1주일이내의 단기전화할 가능성이 크다.

동자부는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정유사·대리점·주유소등의 공급량조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수요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가수요만 억제하면 전유종의 수급에 이상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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