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3명만 장비관리 잔류바그다드에서 철수,15일 요르단의 암만에 도착한 최봉름 이라크 주재 대사는 『이라크는 한국의 군의료진 파견에 불만을 표시,이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 대사는 이날 암만공항에서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14일 바그다드를 떠나면서 이라크 외무부를 들렀을 때 그같은 항의를 받았다』면서 『이라크정부는 의료진 파견이 지금까지 한국정부가 취해온 친아랍정책에 반하는 일이니 의료진 파견을 재고해주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이라크에는 현대건설 임직원 23명만이 7개 공사현장에서 장비관리를 위해 남아 있고 나머지 교민은 인접국으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대사와의 회견요지.
바그다드 시내의 모습은.
『물자가 귀해 주유소 앞에 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나 대체로 평온하다. 주민들은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바그다드 시내를 떠나 지방으로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외무부를 비롯한 관공서는 15일 이후에도 정상근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인들은 대체로 천편일률적인 관제보도를 통해 정부가 알리는 상황만을 받아들이고 있으나 전쟁발발시 이라크가 패배할 것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한 바그다드의 생각은.
『현재로서 대답하기 곤란하다. 그러나 출국 직전 소련 대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는 「아직도 평화적 해결에 낙관한다」고 말했다』
교민과 상사 임직원 철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
『별다른 손실이 없을 것으로 본다. 한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한국상사들이 맡고 있던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이며 이에 대한 대금지불도 현금 또는 기름으로 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지는 몰라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암만(요르단)=이상석 특파원>암만(요르단)=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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