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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쇼크/전국이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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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쇼크/전국이 “술렁”

입력
1991.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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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에 생필품 사재기까지/한파속 새벽부터 주유소 장사진/서점가선 「최후의날」등 예언서 인기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 페만 쇼크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진출 건설업체,무역업체,증권가 등은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으며 금값이 폭등하고 일부 성급한 시민들은 기름·생필품 등의 사재기에 나섰으며 서점가에서는 중동 관련서적과 「종말론」 등 예언집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요구시한을 하루앞둔 15일 전국 각지의 주유소·시장·백화점 등에는 이른아침부터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물건을 사들이느라 분주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구로 주유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주민1백50여 명이 길게 줄을 서서 1시간 이상 기다려 기름을 샀다.

주부 유정민씨(55)는 『어제 인근 주유소에서 3시간 기다렸으나 낮 12시께 기름이 떨어졌다고 판매를 중단해 아침 일찍 이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에 나온 주부 권모씨(33·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페르시아만사태로 생필품값이 오를것 같아 필요한 것들을 미리 사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백화점 직원 김모씨(30)는 『물건을 사러오는 손님중 라면·빵 등 비상식량으로 대체할 식품을 함께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금은방업자들은 금값이 계속 오를 것에 대비,아예 금을 내놓지않고 있으며 판매를 거부해 혼수와 선물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이 애를 먹고있다.

J서적 영업부직원 김모씨(37)에 의하면 페만사태 이후 출간된「사담·후세인의 대야망」 「석유전쟁 다시온다」 등의 책이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문의전화도 하루 10통이 넘는다.

또 최근 1주일 사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최후의 날」 「개혁주의 종말론」 등의 예언서도 평소보다 30%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편 현대건설측은 본사건물 6층 해외업무 본부에 비상대책본부를 설치,24기간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대림건설측도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중동지역에 기계류 수출을 해온 S기업 대리 장모씨(35)는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이후 보험료가 1천배 가까이 올라 운임료가 15% 정도 상승한데다 위험부담이커 수출은 거의 손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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