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시체운반용 자루 1만6천개 보내/철군시한 직전… 각국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시체운반용 자루 1만6천개 보내/철군시한 직전… 각국 표정

입력
1991.01.15 00:00
0 0

◎“피습 백배보복” 이스라엘 경고/유럽 “전쟁과 단지 1인치사이”/이라크의회 의장 “역사적 대결” 천명○…이라크는 후세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라크 국기에다 「알라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집어넣기로 했다고 관영 INA통신이 14일 보도.

이 통신은 이 같은 결정은 13일 밤 후세인 대통령의 주재하에 열린 혁명평의회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서 후세인 대통령이 「하늘로부터의 계시」를 받고 내린 것이며 이라크 국기는 「지하드(성전)와 알라신의 유일성에 대한 상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압달라·살레 예멘 대통령은 14일 미국의 지지를 받는 페만 평화안을 갖고 있으며 이날 늦게 이라크관리들에게 이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이 평화안의 골자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군하는 동시에 유엔이 아랍­이스라엘 분쟁에 관한 결의안을 집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타협안이 「미국의 동의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마디·살레 이라크의회 의장은 14일 공식적인 전쟁선포와 다름없는 후세인 지지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결연히 싸워나갈 자세가 돼 있음을 천명.

살레 의장은 이날 긴급 소집된 이라크 의회연설을 통해 『이것은 역사적인 대결이며 후세인 대통령이 영도하는 이라크는 만반의 싸울 결의가 돼 있다』고 말해 의원들은 물론 의사당에 있던 수천명의 방청객들로부터 15분간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페만전쟁이 발발할 경우 수십만명의 제3세계국가 국민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또는 요르단내에 발이 묶이게 될 것이라고 외교관들과 구호관계자들이 13일 설명.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이 불과 2일 앞으로 임박한 이날 현재 이라크와 쿠웨이트에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수단인 등이 2백만명 이상 남아 있는데 한 외교관은 『앞으로 수일간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라크 출국을 원하지 않을 것이며 반면 전쟁이 일어날 경우 그들은 이라크를 떠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

○…딕·체니 미 국방장관은 12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고 싶지는 않으나 현재로서는 부시 미 대통령의 결의나 그에 대한 의회의 지지에 추호의 의심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

체니 장관은 또 지난주 국방부가 1만6천개의 시체운반용 자루를 주문한 데 대해 『이만한 규모의 군대를 파견하는 데 따르는 불행한 준비작업의 일부』라고 설명하면서 『미국이 쿠웨이트로 진격하게 될 경우 쿠웨이트­이라크 국경에서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이스라엘 정부는 이라크가 공격해 올 경우에도 이에 보복하지 말라는 미국의 어떠한 요청도 거부할 것이라고 이스라엘의 한 고위관리가 13일 말했다.

이스라엘의 에후드·올메르트 보건장관은 이날 각료회의를 마친 후 『만일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는다면 설령 미국이 보복을 하지 말라고 요청해오더라도 1백배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들은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로렌스·이글버거 미 국무차관은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공격을 받더라도 대응을 자제한다는 보장을 받아내기 위한 임무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하루남짓 앞두고 페만에서 전쟁발발 가능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 시에서는 증강된 이라크 군대가 참호를 파고 교각을 봉쇄하는 등 전쟁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14일 이곳을 빠져나온 사람들이 전했다.

쿠웨이트로부터 귀환한 한 요르단인은 이라크군이 의사들과 전기 기수자들의 탈출을 막고 있다고 밝혔으며 23년간 쿠웨이트에서 거주하다 가족과 함께 쿠웨이트를 빠져나온 모나·샴마스라는 여인은 직업이 의사라는 이유로 국경통과를 하지 못하고 되돌아간 한 가족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직업이 교사인 요르단인 모하마드·카셈은 『모든 사람들이 전쟁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군이 3일 전부터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14일 수천명의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에게 페만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이라크와 함께 미군이 주도하고 있는 다국적군에 대항해 싸우라고 명령했다.

○…EC(유럽공동체) 외무장관회담을 갖기 위해 브뤼셀에 모인 각국 외무장관들은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비관적인 견해를 표명.

아도니스·사마라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전쟁으로부터 단지 1인치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페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외교노력을 펼친 케야르 총장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나는 외교관이지만 이 순간에는 정직하고 솔직해지고 싶다』며 『내가 지니고 있던 모든 희망은 이미 사라졌다』고 낙담한 표정.<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