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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아버지 살해·난동/정신착란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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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아버지 살해·난동/정신착란증세

입력
1991.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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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임신부 2명도 찔러13일 낮 12시10분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4의13 상아아파트3동107호 최성태씨(50·회사원)집에서 최씨의 차남(18·D고 3년)이 최씨를 식칼로 찔러 살해하고 이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임신부 2명에게도 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등 30여 분 간 난동을 부린 뒤 자신도 자해한 채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아파트경비원 김춘식씨(48)와 주민들에 의하면 최군은 이날 아침 외출했다가 택시를 타고 돌아와 요금을 내지 않은 채 아파트 안으로 달아나자 운전사가 찾아올라가 아버지 최씨에게서 요금을 받아 돌아갔다는 것.

최군은 이 일로 아버지로부터 꾸중을 듣고 갑자기 부엌에 있던 길이 30㎝ 가량의 식칼로 아버지의 왼쪽 가슴을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하고 자신의 가슴을 10㎝ 가량 그은 뒤 『모두 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밖으로 뛰어나가 옆집 1106호 거실에 있던 만삭인 이애자씨(30)의 옆구리 등 3군데를 찔러 중상을 입혔다.

최군은 이어 식칼을 든 채 이웃들의 문을 열어보며 뛰어다니다 잠겨 있지 않은 807호에 다시 침입,임신 8개월된 이숙희씨(34)의 오른쪽 무릎을 찌른 뒤 격투 끝에 칼을 빼앗기자 아파트 밖으로 달아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주민들은 최군 아버지가 6년 전 이혼한 뒤 형(20·야간업소 DJ) 등 3부자만 살면서 다툼이 잦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경비원 김씨는 『최군이 불량배와 자주 어울리는 등 주민 사이에 평판이 좋지 않았으나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군은 반에서 성적이 하위권으로 D대 지방캠퍼스에 응시했다 낙방한 뒤 전문대 입시준비를 해왔다.

경찰은 최군이 『아버지에게 악마가 붙었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점 등으로 미루어 순간적인 정신착란증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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