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에 개전 등 대권부여/이라크 의회 오늘 「철군 결의」할 듯/케야르후세인 어제 두차례 회담【워싱턴=정일화 특파원】 미 상·하원 양원은 12일 이라크가 유엔이 설정한 최종철군시한까지 쿠웨이트에서 철군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권한을 조지·부시 미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역사적 선전포고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 의회가 「무력사용권한 부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2차대전 당시인 지난 1914년 12월7일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 이후 처음이다.<관련기사 2·3·4면>관련기사>
미 상원은 이날 이라크가 유엔이 정한 철군시한인 15일 밤 12시(한국시간 16일 하오 2시)까지 철군하지 않을 때 부시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전쟁선포결의안을 찬성 52 반대 47로 통과시켰다. 하원도 이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2백50 대 1백83으로 의결했다.
이로써 부시 대통령은 유엔이 요구한 철군시한이 지난 후부터 독자적 결정에 의해 언제든지 군사력을 사용할 전쟁대권을 가지게 된다.
한편 캠프데이비드에서의 주말 휴가를 중단하고 백악관에 돌아온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 의회가 대이라크 무력사용을 지지한 것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가장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 같은 의회의 결의가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나는 아직도 평화적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철군시한 이전에 「대규모의 신속한 철수를 개시하면」 전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그다드 외신=종합】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을 막기 위해 막바지 외교노력을 펼치고 있는 하비에르·페레스·데·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두 차례의 회담을 가졌다고 현지 외교관들이 밝혔다.
이들은 케야르 총장이 이날 상오와 하오에 각각 회담을 했으나 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라크 관리들은 이 회담 개최에 대해 공식확인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 철수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상오 10시(현지시간) 비상회의를 소집할 예정인 이라크 의회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포함한 획기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아랍지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알칼테지지를 포함한 이들 언론과 서방 관측통들은 『이라크 의회는 지금까지 후세인 대통령이 직접 내리기를 꺼려하는 중요한 결정들을 대신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후세인케야르 회담에서보다 14일 열리는 긴급 이라크 의회에서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중대전기가 될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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