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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라크 철군시한」 고비(증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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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라크 철군시한」 고비(증시기류)

입력
199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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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타결 기대… “매입적기” 판단 만만찮아/큰손들 뭉칫돈 들고와 선취매 양상보여○5일 새 71P 하락

○…부시와 후세인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거린 한 주였다.

연초 중동사태에 대한 낙관론이 주류를 이루며 강세를 보였던 증시는 지난주 들어 미국·이라크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되며 비관론이 장세를 지배,약세로 돌아섰다.

또 주중 일부 중소기업의 부도설마저 나돌아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됐다.

지난 5일 종합주가지수 6백98을 기록하며 7백 선에 근접했으나 이후 급락세가 이어져 11일에는 6백27을 기록,5일(거래일 기준) 만에 71포인트(10.1%)나 떨어졌다.

거래도 크게 위축,지난주 들어 1일 평균거래량은 1천1백17만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주말로 접어들면서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강하게 형성되고 전쟁발발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줄어들며 빠른 회복세를 보여 투자자들을 다소 안심시켰다.

○사채시장조치설

○…주가급락에도 불구,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증시 내적 구조는 호전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10일 현재 1조2천7백47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천6백12억원이 늘어났는데 이와 관련,큰손들이 사채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증시 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사채금리 이상폭등에 따라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1백억원 이상의 큰손들은 이미 사채시장을 빠져나왔으며 수십억 원대의 중간 큰손들은 아직 관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의 폭락세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상한가 팔자」 「하한가 사자」의 주문이 나와 큰손들의 개입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과 명동 일대 큰손들은 저가권의 금융주와 첨단산업 관련주를 1만주 이상씩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증권사 직원에 따르면 이들 주식이 하한가를 기록하면 무조건 사 달라고 의뢰했다는 것이다.

이들 큰손들은 지난해말 단자주로 재미를 본 데 이어 종합주가지수가 6백 선에 근접하며 일부 시중은행주가 1만원 선까지 떨어져 매입적기로 판단한 데다 중동사태가 어떤 식으로 결말나든지간에 이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취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매수 바람직

○…이번주에도 중동사태의 추이에 따라 6백 선을 심리적으로 지지선으로 등락이 교차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중인 15일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므로 이날을 고비로 증시의 향방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쟁이 발발하면 폭락세가 예상되나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초에 비해 상당폭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현주가 수준에서 한 단계 더 하락하는 장세는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서진 대우증권 이사는 『중동의 상황이 극히 불투명하므로 향후 증시의 시계도 무척 흐리다』고 전제,『그러나 단기낙폭이 크고 극적 타결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더 이상의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석룡 럭키투자 자문이사는 『중동사태가 불투명함에 따라 적극매수보다는 분할매수가 바람직하다』며 『매수종목은 낙폭이 큰 우량제조주와 시중은행 등 금융주,지자제관련 제지주 등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유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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