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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첩보위성 이라크 차번호 식별/페만개전때 선보일 신무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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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첩보위성 이라크 차번호 식별/페만개전때 선보일 신무기들

입력
199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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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군시한 D­2일/조기경보기 전 전선 그물망 감시/레이더망 피한 스텔스기 전략요충지 직격/M1탱크 백20㎜ 주포 두께 1m 철갑 관통/수분내 사망 화학무기·불 「엑조세」 공포대상군사력에 관한 이라크의 사담·후세인 대통령은 또다른 바벨탑을 쌓고 있다.

바벨탑의 흔적조차 없어진 옛 바벨론 땅에 후세인은 중동지역 최대·최강의 군사력을 비축해 놓고 이 지역의 패자로 등장했다. 이러한 이라크의 팽창주의에 맞선 미국 등 다국적군 역시 가공할 전력을 집중시켜 사막위에 그어진 보이지 않는 선을 사이에 두고 개전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최대의 군사력이 집결,엄청난 파괴력을 지난 21세기형 신무기가 선보일 페만전의 발발은 양측 모두에 막대한 출혈을 강요하면서 결국에는 아무도 승자가 아닌 인류전체가 패자가 되는 전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래식무기로 무장한 이라크에 비해 한 세대 앞선 첨단과학장비의 무기체계를 지닌 미국 등 연합국측이 이 전장에서 승자가 될 것으로 서방군사전문가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15일의 최종시한을 남겨놓고 전운이 짙게 드리운 페만에서 대치중인 미국·이라크 등 쌍방의 전력을 신무기 중심으로 살펴본다.

▷미국◁

이라크 공격을 주도할 미국의 전력은 21세기형 최첨단군사장비로 무장한 세계최강임을 자부한다. 특히 현대전의 승패를 좌우할 첩보·제공·화력면에서는 압도적 우위에 놓여 있다.

우선 첩보·정보 능력면에서 인공위성·조기경보기(AWACS) 등의 입체적 지원으로 이라크군의 배치·이동상황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히 꿰뚫고 있다.

24시간 이라크 영공에 머무르며 각종 정보수집을 도맡고 있는 인텔세트첩보위성을 비롯,KH11 위성은 이라크군의 주요 전략 거점은 물론 이동 중인 차량의 번호판까지 생생한 사진을 통해 전송해준다. 지난 9일 제네바에서 열린 베이커 미 국무와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회담시 미국은 이 사진들을 이라크측에 보여줌으로써 철군을 은근히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러한 정보분석으로 미국은 개전시 첫 공습만으로도 이라크측의 미사일·레이더기지 군비행장 군시설물의 80%를 초토화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미국의 확실한 제공권 확보를 위해 없어서 안될 요체는 조기경보기(AWACS)의 활약이다.

사우디의 리야드공군기지 등에 최소한 7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AWACS는 3만1천피트의 고도에서 교대로 머물며 주변 3백20㎞의 모든 비행물체의 이동을 연속 감시한다. 사우디가 보유한 5대의 AWACS기를 합치면 페만에서 홍해에 이르는 직경 2천4백㎞의 전 전선을 그물망처럼 훑으며 이라크 내부 깊숙히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을 미국의 신종 초정밀병기는 F117 스텔스전폭기다.

약 44대가 실전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F117은 이름 그대로 레이더파를 분산시켜 상대방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가공할 병기이다. 지난 89년 12월 미국의 파나마 침공시 비밀리에 첫 투입,노리에가의 지휘본부에 직격탄을 퍼부었지만 오차가 많아 실망을 준 적이 있다. 그러나 오차율을 시정함으로써 이번 전쟁에서 가공할 병기로서의 위신을 만회할 예정이다.

미 공군의 전략수립가들은 개전이 되면 1일 평균 3천톤의 폭탄을 이라크에 퍼부을 생각이다. 고도의 살상력을 지닌 고폭탄·네이팜탄의 위력도 대단하지만 정확성에서는 단연 F117전폭기에서 발사될 함공대지 미사일을 꼽는다.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개발된 이 미사일은 미국의 리비아 공습시 리비아군의 레이더·미사일 기지를 박살냈던 쉬라이크에서 한층 개량된 신종으로 상대방이 쏜 레이더파를 거슬러 올라 목표물을 때리는데 거의 1백%의 명중률을 지녔다. 그러나 기억유도장치가 없어 이를 눈치챈 상대방이 레이더장치를 끄면 장님이 되는 약점이 있다.

아무리 최첨단장비라 해도 허점이 있기에 미국은 TV유도장치가 달린 GBU 15 HAVE NAP 등 미사일을 적절히 혼합해 사용할 계획이다.

지대공미사일로서는 패트리어트·매버릭이 구세대인 나이키·호크미사일을 대신한다. 특히 발사 후 4개의 자미사일로 분리돼 각개의 탄두가 자동레이저 유도에 의해 개별목표물을 타격하는 패트리어트의 파괴력은 엄청나다.

지상군의 왕자는 단연 M1에 이브럼즈탱크이다. 미 육군의 주력탱크로 M60의 약점을 보완한 M1은 최고시속 72㎞에 1백20㎜의 주포를 이용,두께 1m의 철갑을 관통하는 탄도궤적포탄을 발사한다. 포탑의 회전·포신의 사각조정이 모두 컴퓨터화 돼 적을 먼저 발견하고 초속 1.65㎞의 포탄을 정확히 꽂을 수 있다. 특히 50㎞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놀라운 명중률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내부에는 강력에어컨 장치가 돼 있어 섭씨 45도 이상으로 달궈진 탱크 안에서 비지땀을 흘릴 이라크전차병들에게는 선망의 탱크이자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라크 전차병이 두려워 하는 미국의 병기는 A6·A10지상공격기와 코브라·아파치 헬기가 또 있다. 30㎜ 대전차포 6문을 장착,지반을 뒤엎어 놓는 「전차사냥꾼」 A10의 가공할 화력에는 이라크의 최신형 소제 T72탱크도 벌집이 되고 만다. 발칸포와 TOW 대 전차미사일을 장비한 채 모래언덕에 숨어 있을 아파치 헬기는 사막의 전갈 같은 공포의 대상이다.

이번 전쟁에서 첫 모습을 드러낼 차세대병기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있다. 사전입력된 항로에 따라 항속거리 2천㎞의 토마호크가 사막의 방울뱀처럼 제트소음만 들리는 채 어디서 파고들지 모를 일이다. 항공기들의 1회 출격에 통상 3%의 장비·인명손실을 예측하고 있는 미국측이 인명손실을 극소화 하기 위해 이라크측의 핵 관련 화학무기생산공장 등 고정시설물을 초토화 하기 위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페만에 진입할 전함 위스콘신호는 32기의 토마호크를 장비하고 있다.

▷이라크◁

민병대와 예비군을 포함,1백85만의 대군에 8년간의 대 이란전으로 실전경험이 풍부한 이라크군이지만 장비·화력면에서 미국에 비해 훨씬 뒤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학·생물학무기와 이를 적재하고 공격을 가할 중장거리 미사일은 연합군측에는 공포의 존재이다.

대이란전과 쿠르드분리주의자들에게 실전사용함으로써 그 존재가 알려진 이라크 보유의 화학무기는 겨자가스와 시안화가스를 혼합한 두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는 「타분가스」로서 호흡장애·경련 등 신경계 마비증상을 가져오며 1천ℓ의 대기중에 7㎎만 유포돼도 감염자를 수분내 사망케하는 맹독성을 지니고 있다. 나머지는 무색·무취의 「로스트가스」로서 지난 25년 제네바협정에 의해 모두 사용금지된 품목이다.

더욱이 이라크는 투척 후 2년 동안 신경마비를 가져오고 콜레라까지 번지게 하는 생물학 매개체를 극비에 제조,실전배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연합군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를 운송할 전술무기로서는 각각 9백㎞·6백㎞의 사정거리를 지닌 알압바스 알후세인 미사일이 연합군의 후방을 깊숙이 노리고 있다.

소제 스커드B미사일을 개조한 이 미사일들은 정확성에 있어 서방군사전문가들의 의심을 받고 있으나 그 사정권안에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포함하고 있어 연합군측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이스라엘을 향한 이라크 서북부지역에 30대의 고정발사대를 비롯,견인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 첩보위성의 제1 추적대상이 되고 있다.

공군력으로는 SU24펜서 전폭기와 MIG29가 주력이다.

이중 저공침투능력이 뛰어난 소제 SU24는 미 F111에 버금가는 정확성과 함께 행동반경 1천50㎞로 페만 어느 곳에서도 불시에 화학탄을 비롯,폭탄을 쏟아낼 수 있다.

미국의 F15·14전투기에 필적할 MIG29전투기는 비록 소량이지만 소련의 최신 미사일체제인 AA알모 중거리미사일과 AA11아처단거리미사일을 적재해 미국의 제공권 장악에 큰 변수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사정거리 60㎞에 90% 이상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프랑스제 엑조세미사일은 육상발사 뿐 아니라 F1미라주전투기에 장착될 경우,페만상에 떠 있는 연합군함대에 최대의 위협을 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실전에 사용된 적이 없는 「제3세계권」의 무기들도 페만전이 발발하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라크는 중국으로부터 지대함 실크웜(누에)미사일을 들여와 쿠웨이트 연안에 집중 배치해 놓았다.

또 한 때 위성을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리는 「대형대포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죽음의 상인」으로 변신한 대포제작의 천재 불박사가 고안한 남아공제 GC1백55㎜ 야포들도 연합군측의 심장부를 강타할 후세인의 비밀병기이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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