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동우회등 “정치단체” 선언/권정달씨 주도 대형 단합대회… 정호용씨 14대 출마설/지자제 독자후보 공천결의에 「8인그룹」과 연계 모색도오는 15일의 구민정당 창당 10주년을 앞두고 5공 인사들의 움직임이 빈번해지고 있다.
구민정당 원외지구당 위원장 모임인 민정동우회가 지난 11일의 모임에서 사실상 「정치단체」를 선언하고 나선 데 이어 권정달씨가 15일 5공 인사들을 초청,단합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13대 총선 공천탈락자 모임인 민우회(회장 김숙현)와 구민정당 사무처 요원 모임인 민정동지회(회장 이상재) 등도 부산한 모습이다.
또 미 샌프란시스코에 체류중인 정호용 전 의원은 오는 3월 일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달 전 민정당 사무총장은 2년여 간 미국에서 낭인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여름 완전 귀국한 뒤 강남에 사무실을 개설하는 등 재기의욕을 다지고 있다.
권씨는 지난 7일 안동시에서 있은 안동권씨 화수회에 참석,14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표명했으며 최근 들어 5공 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권씨는 당초 15일의 행사를 잠실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5공 출신 전 현직 의원·각료·사무처 요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하는 맘모스 대중집회로 구상했으나 김윤환 민자당 총무 등 여권핵심부의 집요한 설득과 민정계 의원들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참석범위를 일단 3백여 명으로 조정했다는 후문.
여기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물의를 일으키지 말라』고 당부하고 이종찬·이한동 의원 등이 『현시점에서 대규모 행사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자 다시 초청대상을 30여 명의 전 현직 의원으로 좁히고 장소도 강남 S음식점으로 변경.
권씨가 초청한 인사는 이재형 전 국회의장·권익현 전 대표·윤길중·채문식·남재희·정석모·이자헌·이종찬·이한동·심명보·김용태·박재홍·김영구·이태섭·김종호·정종택 의원 등과 최영철·박권흠·이상재·박경석·봉두완·김정남·이찬혁·윤석순 전 의원 등인데 이 가운데 몇몇 인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가 준비하고 있는 창당 10주년 모임과는 달리 윤길중 이종찬 박권흠 박경석 최영철 이찬혁 김현자 정수창 김춘수 이헌기씨 등 구민정당 창당발기인 15인은 예년과 같이 15일 낮 신문로 H음식점에서 간소한 오찬모임을 가질 계획이어서 대조적.
○…13대 공천에서 탈락된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는 6공 초기에 여권핵심부에 강한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부터 노태우 대통령과 잦은 독대를 갖는 등 관계가 개선됐다는 것이 중론.
권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노 대통령특사로 중남미를 방문했고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에 체류중인 정호용 전 의원과 만나 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대표는 지난 연말 백담사를 방문,전 전 대통령의 하산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최근 김영삼 민자대표와 만나 은밀한 얘기를 교환하기도 했는데 얼마전에는 측근을 산청·함양에 보내 과거 지지세력 점검과 현지 분위기를 파악했다는 얘기.
○…샌프란시스코에 체류중인 정호용씨도 명예회복을 내세우며 정치재기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그 동안 민정계의 오한구·장영철·이상회 의원 등 서명파 인사들이 찾아가 그를 위로했는데 이들은 정씨가 14대 총선에서 출마하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전언.
정씨는 최근 한 측근에게 오는 3월께 일시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특히 대구 현지에 사무실을 은밀히 개설하고 지지세력을 관리토록 지시했다는 후문.
○…구민정당 인맥 중 또 하나의 큰 흐름은 13대 총선 낙선자로서 3당통합 이후 지구당 위원장직을 내놓게 된 사람들의 모임인 민정동우회.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이 이끄는 이 그룹엔 유흥수 정재철 배명국 전병우 이대순 이상희 강경식 이용택 박재욱 김정남 홍우준 심국무 하순봉 이용호씨 등 26명의 전직 의원을 포함,78명의 전 위원장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 그룹멤버 중엔 13대 낙선 후 지역구 관리를 포기한 사람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이 14대 총선을 겨냥,와신상담하던 중 3당통합이란 인위에 의해 『하루아침에 집을 날려 버리게 된』 「동병상련」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결속도 만만치 않은 실정.
11일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이 그룹의 신년모임이 적지 않은 관심을 끈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인데 예상대로 이들은 「정치결사단체」로서의 출범을 선언하고 정치의 도덕성 회복,지방의회선거 독자 후보공천 등을 결의하는 등 공격적 자세.
그러나 이들은 13대 공천탈락자 모임인 민우회나 구민정당 사무처 요원 모임인 민정동지회와의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고 구성원의 현재 입지나 신여권성향 강도에 따라 분구 등에 기대를 걸며 「민자당 미련」을 숨기지 않기도 해 독자세력화 여부는 미지수란 평이다. 또 이들 중 일부는 민정당 8인그룹 등 원내세력과 협조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
○전씨 합천서 회갑연
○…한편 하산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4일께 고향인 경남 협천으로 내려가 선영에 성묘한 뒤 18일의 회갑연을 해인사에서 치를 예정.
전씨의 한 측근은 『회갑을 서울서 맞을 경우 공연한 잡음을 일으킬 소지가 없지 않다는 우려 때문에 고향으로 가 가족·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언.<조명구 기자>조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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