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문정책의 산실되도록 노력”오는 23일 개원하는 국립국어연구원의 초대 원장에 임명된 서울대 안병희 교수(57·사진·국어학)는 『우리 말과 글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어문정책의 산실로서 독자적 연구기관이 되도록 이끌어가겠다』고 취임소감을 말했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서울 종로구 운이동 구덕성여대 건물을 3억원에 임대·수리해 3부1과 직제의 문화부 산하 독립기관으로 발족한다. 연구원은 21명 선.
광복 이후 어문정책과 관련,국립연구기관이 발족하는 것은 이 국립국어연구원이 처음으로 안 원장은 『학계가 오랫동안 정부에 줄기차게 건의해온 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국문학자인 이어령 문화부 장관도 많은 애를 썼다』고 강조한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이후 우리 말 연구기관은 1907년 대한제국시절 국문연구소가 비상설기관으로 있었고 광복 후는 문교부 산하 임의부설기관으로 이번 국립국어연구원의 모체가 된 국어연구소가 세워졌을 뿐이다.
새로 만들어진 국어연구원이 밝힌 주요업무기능은 ▲맞춤법·표준어 규정 등 어문정책 관련규범의 체계적 연구 ▲남북한 언어 이질화 극복을 위한 연구 ▲표준화법 및 국어순화에 관한 연구 ▲한글기계화 및 과학화작업 ▲한국어 해외보급방안 및 각종 사전류·도서류 학술자료 발간 등이다.
안 원장은 앞으로 이 업무와 관련,『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 특히 남북한 어문자료·학자 교류 등은 각계 의견을 들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서울대 국어국문과 출신으로 이어령 문화부 장관과 동기동창. 「중세기 국어구결의 연구」 등 많은 저서를 가지고 있다.<최성자 기자>최성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