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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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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전운을 가라앉히기 위해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이 최종적으로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지만 전쟁이 다가오는 것은 기정 사실인 것 같다. 미군을 주축으로 한 60만5천명 이상의 다국적군을 눈앞에 두고도 이라크의 후세인은 무엇을 믿고 있는지 큰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전쟁이 터지면 장기전으로 가든 단기전으로 끝나든 간에 중동유전지대는 난장판이 될 것 같아 지구촌은 숨이 막힌다. ◆지난해 8월 23만명의 미군병력이 현지로 배치된 이래 12월까지 도합 1백50척 이상의 대형선박들이 탱크를 포함하여 각종 군수물자 등 2백만톤 이상을 수송한 외에 미 본토와 독일내 기지에서도 수만의 병력과 18만5천톤의 물자가 공수됐다고 한다. 현지의 군수사령관 윌리엄·파고니스 소장은 3천대의 항공기까지 동원된 이번 대규모의 신속한 수송은 「아마도 사상초유」라고까지 말한다. 그건 과장없는 사실이다. ◆대량적인 사상자 발생에 대비해서 미국은 2천명의 군의관을 포함,간호원,위생병 등을 대기시키고 수천의 병상을 준비하는가 하면 영국은 1천5백명의 의료관계 예비군을 동원했고 스페인은 화학전에 대비한 방호복 5천벌과 5천개의 병상을 제공했으며 폴란드 네덜란드 필리핀 불가리아 등도 의료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각종 첨단무기와 절대우세의 공군력 등 공격력 말고도 다국적군의 전투수행능력은 이렇듯 다양하고 폭이 넓다. ◆현재로 봐선 단기전으로 끝나리라는 낙관론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 같은데,이라크가 초토화될 경우 이란·시리아·터키 등이 연고권을 내세워 이라크땅으로 진군해 들어와 이라크가 형체도 없이 지도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을 점친 시나리오까지 등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전운이 빚어지고 있는 이 순간까지 후세인은 이라크의 영웅이다. 그러나 그의 군대가 막강한 다국적군에 유린되었을 때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전쟁은 예측불허의 게임이다. 페르시아만전쟁이 예상을 뒤엎고 다국적군의 고전이나,예기치 않은 재앙을 포함한 불상사가 일어나 차질을 빚었을 때 부시 미 대통령에게 남은 선택은 무엇일까. 좌우간 한국은 전쟁이 어느 쪽으로 구르든 피해를 입게 돼 있다. 우린 그 전쟁을 강건너 불보듯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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