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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회담 결렬… 위기 맞은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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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회담 결렬… 위기 맞은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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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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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전 땐 주가 3∼4일간 15% 하락”/560선 추락 「작년 최저」 경신 우려/원유가 폭등 구조적 악재로 상반기 침체 장세 계속/“심리적 장애 제거… 일시 폭락 후 빠른 회복” 전망도지난 9일 열린 미국­이라크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증시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일단 오는 15일로 예정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일까지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증시는 전쟁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지난해 8월초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부터 중동사태 추이에 따라 크게 출렁거려온 증시였던만큼 중동사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게 되면 증시 역시 걷잡을 수 없는 국면에 이르게 마련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전쟁발발시 국제원유가 폭등에 따른 구조적인 여파와 함께 상징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증시가 크게 휘청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주가수준이 현재보다 한 단계 낮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종합주가지수상으로 볼 때 전쟁발발 이후 3,4일간 1일 5%가량 하락,모두 15% 이상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9일 현재 종합주가지수 6백60을 기준으로 하면 5백60선까지 폭락,다시 지난해의 연중 최저수준을 경신하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국제원유가 상승으로 인한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이 경제에 구조적인 악재로 작용,상반기중에는 6백선을 중심으로 한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EFA(와튼경제연구소)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쟁발발시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폭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국내증시에는 4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유가상승→수입액 증가→무역수지 악화→국민소득 감소→주가하락의 과정이 예상되며 또 다른 과정은 ▲유가상승→세계경제 침체→상품수출 감소→무역수지 악화→주가하락 ▲유가상승→물가상승→긴축 및 이자율 상승→투자감소→주가하락 ▲세계경제 침체→세계증시 하락세→국내증시 하락 등이다.

○…전쟁발발 및 유가상승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은 큰폭의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대체에너지업종 등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간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유가상승시 비용 증가비중이 높은 철강 전기 기계 운수 어업 섬유 유화업종은 특히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며 중동지역 진출이 활발한 건설업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체에너지업종인 석탄주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금융 주도 여타업종에 비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78∼79년 2차 석유파동시 건설 운수 전기 기계 등의 업종은 30%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으나 금융주는 오히려 1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비관적인 견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전쟁이 발발하면 일시 주가가 폭락하겠지만 오히려 빠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전쟁이 조기종전될 가능성이 높고 그 동안 증시를 압박해온 기본적 장애요소가 해소됨으로써 시중의 대기성 자금들이 증시로 몰려들 수 있다는 견해이다.

무엇보다도 자본시장 개방과 북방교류 확대를 앞두고 현재의 주가수준이 너무 낮게 형성돼 있어 반발매수세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유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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