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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징용 유가족등 2백명 시위/김좌진장군 손자 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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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징용 유가족등 2백명 시위/김좌진장군 손자 할복

입력
199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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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리 파고다공원에가이후 일본 총리는 10일 상오 11시50분 서울 파고다공원을 방문,3·1독립선언비에 헌화하고 일제 36년에 대해 반성의 뜻을 표했다.

가이후 총리는 부인 사치요(행세) 여사와 나카야마 외무장관 등 수행원 10여 명과 함께 공원에 도착,배문환 종로구청장의 안내로 3.1독립선언비에 헌화한 뒤 목념을 올리고 10분 만에 돌아갔다.

가이후 총리는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나는 일본국민을 대신해 파고다공원을 방문했으며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관계구축을 바탕으로 일본의 과거역사를 반성한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원 등 시위대가 반일 구호를 외치는 속에 검은색 오버코트를 입고 공원에도 착한 가이후 총리는 손병희 선생 동상 옆을 지나 곧바로 3·1독립선언비로 가 헌화했으며 유관순 열사상 등 3·1운동을 기념하는 부조물 앞에서는 안내자의 설명을 경청했다.

한편 이날 상오 11시48분께 공원 밖에서 시위중인던 백치 김좌진 장관의 손자이며 김두한 전 의원의 장남인 김경민씨(36·대한민국독립유공자유족회 상임이사)가 등산용 칼로 배를 그어 중상을 입고 인근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상오 10시께부터 시사영어학원 앞에서 시위대에 섞여 있던 김씨는 가이후 총리의 승용차가 공원입구에 도착한 순간 양복 주머니에서 성명서 1백여 장을 꺼내 뿌리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뒤 등산용 칼로 아랫배를 25㎝ 가량 그었다.

상호 10시께부터 공원 건너편에서 「아키히토와 가이후는 무릎 꿇고 침략 만행에 사죄하라」는 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하던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대한민국독립유공자유족회 등 사회단체 회원 2백여 명은 가이후 총리가 도착하자 차도로 몰려나오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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