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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막자” 막판 돌파구 안간힘/철군시한 D­4… 숨가쁜 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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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막자” 막판 돌파구 안간힘/철군시한 D­4… 숨가쁜 페만

입력
199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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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협상 결렬 후 유엔·EC 적극자세/미,후세인 일상사진 제시 위협/아지즈 “부시 친서는 무례” 거부/세계 유가·주가 분위기 따라 널뛰기○미 “오판 말라” 경고

○…6시간30분간에 걸친 마라톤회담으로 평화에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증폭시켰던 제네바회담은 9일 하오 7시50분(이하 현지시간) 회담을 마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비관적인 분위기로 급전.

예정보다 20분 늦게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베이커 장관은 서두부터 이라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라크는 전혀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친서수령마저 거부하는 등 이라크로부터 전혀 융통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라크가 더 이상 오판하지 말기를 바란다』 등의 강경답변으로 일관.

○결렬책임 서로 떠넘겨

○…베이커 장관의 뒤를 이어 하오 9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도 회담실패를 발표하면서 결렬의 책임을 미국측에 전가.

아지즈 장관은 페만사태와 팔레스타인문제의 연계해결을 거듭 주장하면서 『미국은 오로지 이라크군의 철수라는 한 가지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난. 그는 이어 『미국이 공격할 경우,이라크는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다짐하고 『첫 번째 반격목표는 이스라엘이 될 것』이라고 강조.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제네바회담석상에서 이라크의 전략거점을 찍은 사진을 「선물」함으로써 미국이 어느 때라도 이들을 정확히 공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이집트 유력지 알 아크바르를 인용,보도.

이 통신은 미국은 이와 함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일상행동을 추적한 사진도 제시,그의 소재를 매일 미국측이 자세히 파악하고 있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시 미 대통령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는 이라크가 미국 및 다국적군과 전쟁을 벌일 경우 전국토가 초토화될 것임을 경고하는 내용이었는데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 친서에 사용된 용어가 『외국의 정상에게 보내는 서신으로 보기에는 너무 무례하고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수령을 거부했다고 10일 미 언론들이 보도.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친서의 내용이 직설적이었을 뿐 무례하거나 부적절한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

○…제네바회담에 실패한 베이커 장관과 아지즈 장관은 10일 무거우 표정으로 각각 제네바를 떠났다.

아지즈 장관은 이날 이라크 전세기편으로 바그다드로 돌아갔는데 출국 직전 스위스 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아지즈 장관과 함께 이번 회담에 참석,큰 관심을 모았던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 타크리치는 『우리는 전쟁보다는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며 『그것은 전적으로 부시 대통령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예정된 터키방문을 취소하고 사우디로 떠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출국에 앞서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하고 바그다드를 방문할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최후의 중재노력에 환영을 표시했다.<제네바=김영환 특파원>

○…EC(유럽공동체)는 9일 타리크·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알제리에서 EC 대표단과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아지즈 장관이 바그다드에서 회담을 가질 것을 주장,회담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EC는 이라크정부에 오는 12일까지 회담 수락여부를 통보할 것을 요구했는데 EC 관리들은 『아지즈 장관의 발언이 이라크의 공식입장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으나 역시 회의적 견해가 지배적.

○불,외교적 노력 계속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미국과 미묘한 갈등을 빚으며 독자적인 외교움직임을 보여온 프랑스는 제네바협상 하루 후인 10일 롤랑·뒤마 외무장관이 파리 주재 아랍국가 대사들을 오찬에 초대,모종의 협의를 하는 등 나름대로의 외교적 노력을 경주.

이와 함께 쟝·피에르·셰브느망 국방장관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최소한 1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최소한의 제스처로서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회의 개최에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주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군사보좌관인 아크로메예프 원수는 10일 제네바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크로메예프 원수는 소련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와 EC의 중재노력이 희망의 신호라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이라크는 아직 주머니에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고 낙관론을 표시.

○…미·이라크외무장관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국제유가와 주가는 회담장 주변에서 나오는 새로운 뉴스와 소문에 따라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대혼란.

불과 5분 만에 회담이 결렬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회담이 2시간여에 걸친 1차협상에 이어 2차,3차로 이어지자 점차 낙관론이 우세해지면서 유가는 하락세,주가는 폭등세를 보이는 장세.

그러나 3차회담 후 베이커 장관과 아지즈 장관이 회담실패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자 40포인트 이상 올랐던 미 다우존스지수는 일시에 27포인트나 폭락했으며 배럴당 23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원유가격도 30달러 선 이상으로 폭등.<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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