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이후 아세안순방 연기 검토/독일 유럽독자적 중재노력 강화를/영국 「전쟁불가피」 뜻하는 건 아니다▷일본◁
일본정부는 회담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실망감을 표하면서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의 중재역에 큰 기대를 표명했다.
8일 밤부터 철야근무로 사태분석을 해오던 일본외무성은 10일 상오 방한중인 가이후(해부준수) 총리에게 회담결렬 사실을 긴급 보고하고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 직원 철수를 검토중이다.
한편 일본 자민당은 예측불허의 사태전개에 대비하기 위해 13일부터의 가이후 총리 아세안국가 순방계획을 연기토록 요청키로 했다.
또 5백여 명의 주변국 주재 일본인들에게 피란권장조치를 내렸는데,사태발전에 따라서는 강제성을 띤 「피란권고」를 발동할 방침이다.
한편 제1야당인 사회당의 도이(토정다하자) 위원장은 9일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바그다드로 떠났다. 도이 위원장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하고 있지만 그것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야당 당수의 입장에서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동경=문창재 특파원>동경=문창재>
▷독일◁
독일정부와 언론들은 대체로 「제네바담판」이 외형상 결렬된 것을 전쟁위험을 고조시킨 것으로 보기보다는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는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영 제1TV ARD는 9일 저녁 제네바에서의 미·이라크 양국 외무장관의 회담결과 발표가 나온 직후 긴급 논평프로에서 『베이커 국무장관이 「평화에의 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면서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의 중재 가능성을 거듭 언급한 것이 주목된다』고 논평했다.
이와 관련,콜 정부는 제네바회담이 진행중이던 9일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등과 함께 유럽의 독자적인 협상노력을 강화하고 나섰으며 야당 사민당도 10일 EC의 중재노력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독일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페만전쟁이 독일의 경제성장과 동구재건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베를린=강병태 특파원>베를린=강병태>
▷프랑스◁
프랑수아·미테랑 대통령은 9일 유엔의 철군마감 시한까지 평화를 위한 노력을 추구할 것이라며 『현재는 평화의 임무에 매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라크방문이 왜 불가능한가』라며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조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존·메이저 총리는 제네바회담의 결렬에 대해 일단 실망을 표시했으나 회담의 실패가 곧 전쟁이 불가피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논평했다.
메이저 총리는 9일 중동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슬프다』고 회담결과에 실망을 표시했으나 『아직 후세인 대통령이 문제를 재고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고 신중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이스라엘◁
데이비드·레비 외무장관은 미국이 페만사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 해결하자는 이라크측의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으나 회담결렬 이후에 발생할 사태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모세·아렌스 국방장관은 『향후 며칠 동안 이라크의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미국은 무력사용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쟁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이스라엘은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즉각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강경입장을 눈에 띄게 완화했다.<외신=종합>외신=종합>
▷홍콩◁
홍콩의 언론들은 10일 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이 소득없이 끝난 데 따라 전쟁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대서특필하면서도 정작 실제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의구심을 표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9일 밤 TVB의 심야 마감뉴스나 10일 아침 명보,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 등은 미국내 반전여론이 50%에 육박한다는 최신 여론조사 결과와 미국의 개전준비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외신기사를 부각시켰다.
또 이번 회담이 표면상 결렬됐지만 보다 깊숙한 막후교섭이 오간 게 아니냐는 추측기사까지 곁들여 당장의 개전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는 보도경향이 뚜렷했다.<홍콩=유주석 특파원>홍콩=유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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