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외통상 협상싸고/부처간 갈등 드러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외통상 협상싸고/부처간 갈등 드러내

입력
1991.01.11 00:00
0 0

◎조 농림 “기획원서 여론호도” 공개비난지난 연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던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결렬된 후로 한국의 비협조적인 협상자세에 대한 미국측의 비난과 함께 통상압력이 노골화되자 정부 부처내에서 이에 대한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박필수 상공,조경식 농림수산장관 가운데 박 장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격이 되었고 남아 있는 조 장관에 대해서도 갖가지 뒷얘기가 관가주변에서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것.

이를 의식한 듯 조 농림수산장관은 지난 9일 열렸던 대외 협력위원회에서 의제와 관계 없는 신상발언을 요청,자신이 UR협상결렬과 관련한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이날 발언요지는 『지난번 브뤼셀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농산물 그룹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의 제안을 앞장서 반대하는 바람에 UR협상 결렬책임을 한국이 덮어쓰게 되었다는 최근의 국내여론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

조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해명」으로만 들릴 수도 있으나 표현강도로 미루어 『있지도 않았던 사실이 유포돼 농림수산부가 누명을 쓰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 장관은 이처럼 사실이 왜곡돼 국내에 유포되고 있는 것이 혹시 관련부처에서 의도적으로 뒷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며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

이같은 조 장관의 항의성 신상발언이 끝나자 이승윤 부총리는 『한솥밥을 먹고 있는 정부관리들께서 그럴리가 있겠느냐』며 조 장관을 진정시킨 후 회의를 계속했으나 분위기는 좋지 않았었다는 후문.

한편 정부관계자들은 조 장관이 공식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이같이 해명성 신상살언에 나선 것은 경제기획원 상공부 등 UR관련 정부부처들이 농림수산부에 UR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루려는 데 대한 당연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등 설왕설래.<정숭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