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0%… 절반이 타업종으로/기술·기능자격자 두드러져 15.2%나 줄어/소규모 기업일수록 「인력난 사태」 더욱 심각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데다 생산직근로자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고 서비스업종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2중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
9일 중소기협중앙회가 2천2백9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력현황조사(조사기준일 90년 6월30일)에 따르면 지난 1년간(89년 7월1일∼90년 6월30일) 전체 생산직근로자의 29.6%에 해당되는 41만2천8백15명이 생산현장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소제조업체들은 32만9백55명의 생산직근로자들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생산직근로자의 부족률은 23.0%로 전년의 16.0%에 비해 7.0%포인트나 증가,갈수록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을 떠난 근로자의 53.5%만이 대기업 또는 다른 중소기업 등 제조업체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생산직근로자들의 제조업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근로자들의 이직사유로는 임금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나 기술계 근로자는 능력향상·승진기회를 꼽는 반면,기능계 근로자들은 작업환경을 꼽고 있어 근로자들의 힘든 일 기피현상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이 중에서도 기술·기능자격이 있는 근로자들의 이직현상이 두드러져 무자격 근로자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반면,유자격 근로자는 무려 15.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 제조업체들의 인력부족현상이 심화돼 생산직근로자의 부족률은 23.0%나 되었으며 이같은 인력부족현상은 소규모기업이 38.9%,중규모 기업이 23.3%로 소규모 기업의 인력부족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술·기능자격이 있는 근로자의 부족률은 31.4%,무자격근로자의 부족률은 22.1%로 유자격 근로자들의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말 현재 중소 제조업체의 총 근로자는 1백79만2천3백56명으로 전년에 비해 3.3% 증가했으나 이 중 생산직근로자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1백39만3천2백91명으로 총 근로자의 77.2%였다. 그러나 생산직근로자 중 전문대졸 이상의 중견기술인력 비중은 4.1%(5만7천2백56명)로 전년대비 1.5%포인트나 감소했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매년 30만명의 생산직근로자를 신규로 충원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생산직근로자의 위탁교육 필요인원은 3만5천4백8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인력충원에 크게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인력충원을 최대의 과제로 꼽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기대하는 정부지원책 중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전년대비 19.1%포인트 감소한 24.5%인 반면,기술·기능인력의 양성 및 공급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4.4%포인트 증가한 28.8%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있었던 이봉서 상공부 장관과 구로공단입주업체와의 간담회에서도 중소업체들은 인력난 해소를 적극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제일 엔지니어링의 윤청목 대표는 『음식점·백화점 등 서비스업에 단순노동인력이 이동되고 있다』며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와 제조업 우대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한육전자의 정세능 대표는 『제조업에 인력이 모이도록 주택공업 우선권을 주고 예비군 훈련의 면제 등 병역특혜를 통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해외에서 생산직근로자를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풍한전기의 김정곤 대표도 『제조업체 근로자에게 아파트청약 우선권을 주고 근로소득세를 감면해주는 등의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김주언 기자>김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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