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축소·1회 시험도 개선/학력고사·적성 반영 대학 자율로/대권후보 내년 2월께 경선시사/“지자제 선거혁명 이뤄야”노태우 대통령은 8일 『오는 94학년부터 대학입시를 완전 자율화시켜 대학 독자적으로 학력고사 및 적성검사 반영률을 결정하고 입시과목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노 대통령은 대학입시제도 개혁에 대해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입시방법도 시정하고 대학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우수대학을 대학원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안도 구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는데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독자적으로 입시태세를 갖추지 못하는 대학은 학력고사와 적성검사 성적으로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1년중 여러 차례 실시한 시험에서 제일 우수한 성적을 반영토록 해 한 번 실수로 대학에 낙방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자제선거와 관련,『신성한 민주선거의 규율을 파괴하는 행위는 반민주적 범죄로 규정하여 여야나 지위를 가리지 않고 엄격한 법의 제재를 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하고 『유권자인 국민이 선거혁명을 이뤄야 하며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 감시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끝내 유엔 동시가입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올해 안에 우리라도 먼저 유엔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유엔 가입신청을 유보한 것은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측에 동시가입을 설득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현재 페르시아만에 군 의료진을 파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멀지 않아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하게 될 것』이라면서 『전투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어느 나라로부터 요청받은 바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전투병력의 파견 가능성을 부인했다.
노 대통령은 민자당의 차기 대권후보 부상시기와 관련,『나의 임기만료 1년 전쯤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민자당의 차기 후보 부상시기는 92년 2월 전후가 될 것임을 밝힌 뒤 『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 내각제개헌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국제정세 및 주변국가의 변화와 내부적인 한계에 부딪쳐 빠른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여러 차례 제안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산업경쟁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면서 세계잉여금과 채권발행을 통해 3조5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청와대내에 「사회간접자본투자기획단」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 사정기구를 상설화한 만큼 사회기강 및 공직사회의 기강을 지속적으로 확립시켜 나갈 방침』이라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범죄와의 전쟁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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