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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 오늘 외무회담/화·전 중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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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 오늘 외무회담/화·전 중대 고비

입력
1991.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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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수 없다” 양측 강경 고수【바그다드·워싱턴 외신=종합】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타리크·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6일 앞둔 9일 상오 10시30분(한국시간 하오 6시30분) 스위스 제네바의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회담,페르시아만사태는 화 전의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된다.<관련기사 4·5면>

회담에 앞서 불·독·이 등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8일 『이라크와의 타협이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 연장 등은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미국과 프랑스는 의견을 전적으로 같이 하고 있으며 굳게 단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이에 대해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이라크간의 전쟁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부국과 빈국간,이른바 「남북진영」 간의 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제3세계의 해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빈국들의 열렬한 지지를 호소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이날 이번 전쟁은 『팔레스타인과 아랍의 존엄성을 위한 전쟁』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에 따라 외교소식통들은 9일 미·이라크간의 외무장관회담은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전쟁으로 향한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절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라크는 쿠웨이트 철수시한이 연기되도록 노력할 것이나 설사 그것이 성사되더라도 그 시간은 단지 몇 시간이나 며칠 정도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는 최상의 경우 오는 15일 이전에 양측이 다시 한 번 회담을 가질 것을 합의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미 대사관 문서파기

한편 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이 실패할 경우 이라크가 즉시 영공을 폐쇄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은 이날부터 문서파기작업에 들어갔으며 다른 외국공관들도 자국민들에 대해 영공폐쇄시 육로로 탈출할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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