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반전시위 속 경비삼엄/사우디,이라크헬기 망명 부인/베이커 “이번 회담 나치 부추긴 「뮌헨」 재판 안 될 것”/이라크 2인자 이란 방문 위기 해결방안등 논의/다국적군,사우디쿠웨이트 접경으로 속속 이동○…9일 미·이라크간의 최종담판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는 양측 보안관계자들과 현지 경찰당국의 삼엄한 경비망이 펼쳐져 긴장감이 감도는 상태.
제네바 경찰은 헬기와 경비정을 동원,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 주변을 물샐 틈 없이 지키고 있으며 양측 수행원들과 보도진들을 위해 이 호텔의 5개 층을 전부 비워두고 있다.
한편 7일 하오 5백여 명의 시위대들이 제네바 시내의 피에르 성당 주위에서 평화적인 해결을 요구하며 반전시위.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9일 회담에 앞서 서방의 유화정책으로 나치의 유럽제패 야욕을 결과적으로 부추겼던 지난 38년의 뮌헨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 제네바회담은 결코 뮌헨회담의 재판이 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
베이커는 『사담·후세인은 30년대말 나치 독일이 써먹은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30년대에는 침략자가 응징되지 못했지만 90년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
뮌헨회담에서 당시 영국총리였던 체임벌린은 「제3국」의 마지막 영토요구라는 히틀러의 말을 믿고 체코의 주데텐란트의 독일편입을 수락했었다. 히틀러는 다음해인 39년 폴란드에 단치히(현 그다니스크) 자유시로 통하는 이른바 단치히회랑의 할양을 요구했으나 폴란드와 서방이 이를 거부하자 폴란드를 침공,2차대전을 일으켰었다.
○…미·이라크 외무장관이 회동하는 제네바시의 인터콘티넨탈호텔측은 이번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스위스 관리들이 쓸 「페르시안 룸」의 이름을 일시적으로 「스위스 룸」으로 바꾸기로 결정.
호텔측은 이번 조치가 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관계자들이 스위스 관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제네바의 관리들은 지난 80년부터 88년까지 이라크가 이란과 전쟁을 치렀던 점을 고려,이라크 대표단이 당황하지 않도록 이란의 과거 국명인 페르시아로 붙여진 객실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솔직히 시인.<제네바=김영환 특파원>제네바=김영환>
○…페만사태의 해결을 위한 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이 실패로 끝나면 프랑스는 바그다드에 특사를 파견,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독자적인 협상을 벌일지 모른다고 프랑스의 한 고위정치인이 8일 시사.
지난주 바그다드를 방문,후세인 대통령과 4시간 동안 회담을 가진 하원외교위원회의 미셸·보젤 위원장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프랑스를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8일 페만 위기의 해결과 이란이라크간 관계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도착한 이자트·이브라힘 이라크 혁명평의회 부의장을 맞아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을 거듭 촉구.
테헤란 라디오방송은 이란은 이라크와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이 이 지역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이브라힘 부의장은 후세인 대통령에 이어 이라크 정부내 권력서열 제2인자로서 지난 79년 이란의 회교도혁명 이후 이란을 방문하는 이라크의 최고위급 인사이다.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다국적군의 탱크와 트럭,군대들이 대량으로 사우디와 쿠웨이트간의 국경으로 이동.
또 페만에 파견된 다국적군의 군수물자 수송량도 급증.
○…이라크 병사들을 태운 이라크군 헬기 6대가 7일 사우디 동부국경을 넘어와 다국적군측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으나 사우디의 아브둘라리즈 국방장관은 이를 부인했다고 사우디 SPA통신이 8일 보도.
이 통신은 아브둘라리즈 국방장관이 헬기탈출 발표에 대해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언.
한편 이라크측도 미국측의 발표에 대해 이를 전면부인.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유럽과 극동지역을 잇는 국제항공 편은 전쟁지역을 피해 소련 등을 경유하는 항로로 노선이 재조정될 것이라고 국제항공수송협회(IATA)가 8일 발표.
IATA는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페만 전쟁이 터질 경우에 대비해 이미 이같은 유럽극동간 노선 재조정계획이 완료됐다고 말하고 전쟁발발 즉시 이미 수립된 노선조정계획이 실천에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그 결과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대문에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에 선제 기습공격을 개시할지도 모른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7일 쿠웨이트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로 탈출해온 이라크군 장성의 말을 인용해 보도.
워싱턴 타임스는 준장계급의 이 이라크 여단장이 지난 두 주 동안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정보관리들에게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하고 이라크군은 만약 다국적군의 공습이 있을 경우 공군력과 미사일의 90%를 잃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라크군 지휘부는 미국측이 공습을 하기 전에 대규모 기습 선제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
○…미 국방부는 8일 페만전이 발발할 경우 종군기자가 쓴 기사는 군당국의 보안검열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보도지침을 발표.
이 보도지침은 지난주에 발표된 것에 비해 몇 가지 독소조항이 삭제된 것이 특징. 지정되지 않은 군장교와의 자발적 인터뷰 금지조항이 삭제됐으며 공포나 극심한 충격을 받은 병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를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도 역시 삭제됐다. 그러나 이 지침은 이러한 사진 및 비디오테이프 보도에 앞서 병사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사전통보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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