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낮추려 질·안전 외면/비보험 차량·무자격 안내원등/위험산재 보상 “막막”해외여행의 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89년의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이후 너도나도 외국 나들이에 나서 연간 출국자가 1백50만명을 넘어섰으나 난립한 해외여행알선업체의 과당경쟁과 여행자들의 지식미비로 쾌적성·안정성이 뒷전으로 밀려난 채 사고 등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6백여 업체가 경쟁중인 국내 여행사들은 대부분 영세해 여행자를 모집한 뒤 항공권 예약을 제외한 숙박 여행코스 등을 현지 여행사에 일임하고 있어 여행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대처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영세업체들 사이엔 가격덤핑경쟁이 붙어 일본 4박5일 코스를 15만원대에,태국 3박4일 코스를 30만원대에 다녀올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비행기 대신 선박여행을 시키거나 숙박시설이 형편없어 여행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여행상품들이 많다.
가격을 낮추려다 보니 보험은 물론,안전장비 약품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차량·선박이 사용되게 마련이고 자격없는 현지 여행안내원을 고용하는 사례도 잦다.
지난 5일 태국의 유명휴양지 파타야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켜 한국인 여행자 여행사 직원 등 3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쾌속정도 보험에 들지 않은 20인승 단발모터보트로 아무런 구명장비를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해역은 90년 한해 동안 10여 건의 선박충돌·전복사고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곳인데도 한국 여행자들은 아무런 대비없이 태국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로 알고 찾아가는 실정이다.
89년 10월 백두산 관광중 돌풍에 말려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졌던 사고도 이들이 「일기가 나쁘니 올라가지 말라」는 현지관계자들의 만류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등반에 나섰다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 파타야에서 숨진 관광객들을 모집했던 코오롱관광은 국내 굴지의 여행사로 다행히 1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여행자보험에 들어 있는 데 영세업체들은 가격을 낮추기 우해 보험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어 사고가 나면 보상대책까지 막연하다.
교통부와 한국관광협회는 여행약관에 보험료를 포함시키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별효과가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등 외국여행사의 경우 반드시 여행자보험에 가입토록 하고 있다고 지적,『우리도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계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아직도 『보험은 필요없으니 경비를 깍아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여행사들도 보험가입을 적극 권유하지 못하고 있다.<신윤석 기자>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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