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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엔진 독자개발 성공/배기량 천5백㏄급… 성능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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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엔진 독자개발 성공/배기량 천5백㏄급… 성능 우수

입력
1991.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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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스쿠프에 장착 계획/산업전반 큰 파급… 기술자립 발돋움국내자동차 업계가 순수한 자체기술로 자동차엔진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본격적인 자동차산업 기술자립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현대자동차는 7일 배기량 1천5백㏄급 승용차엔진 2개 기종(일반 및 터보엔진)을 개발,성능시험을 마쳤다고 발표하고 새로 개발된 이 「알파엔진」(사진)은 오는 4월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하여 시판중인 스쿠프승용차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60년대의 부품조립단계,70년대의 고유모델 승용차 개발단계,80년대의 양산체제 돌입단계를 거쳤으나 엔진개발기술에서는 초보단계를 면치 못했는데 이번 독자엔진 개발성공으로 90년대 들어 기술자립단계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이로써 그 동안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부터 설계를 도입,엔진을 생산해온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도 이제는 신흥공업국으로는 처음으로 자체기술에 의한 승용차엔진설계 생산국이 되었다.

현대가 이번에 개발한 「알파엔진」은 배기량 1천5백㏄급 멀티밸브식(12밸브) 휘발유엔진으로 지난 84년 7월부터 모두 1천억원을 투입,현대자동차 마북리 연구소에서 개발에 착수,설계 및 성능시험,탑재테스트 등 전과정을 순수국내기술진으로 마무리지었다.

알파엔진탑재시험 결과 시속 60㎞에서 1백㎞로 추월가속할 때 일본 혼다의 CRX 3V가 11초 걸리는 데 비해 알파엔진을 탑재한 스쿠프는 10.4초밖에 안 걸리는 등 성능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밝혔다.

또 연비 면에서 시속 60㎞ 정속주행 때 혼다 CRX 3V가 리터당 19.4㎞,기존스쿠프가 18.6㎞인데 반해 알파엔진스쿠프는 20.2㎞를 기록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 캘리포니아주의 환경기준법규도 완벽하게 만족시킨다는 것.

국내기술진에 의한 독자엔진 설계 및 생산의 성공은 지금까지 엔진을 통째로 수입하거나 상세한 설계도면과 관련기술을 비싼 값에 사들여 써야 했던 로열티 부담절감이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기계공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공업의 모든 분야를 이제 완전히 우리 기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제 앞으로 현대 이외의 국내자동차 업계에서도 자체기술에 의한 엔진개발이 본격화하고 엔진의 전자화·경량화를 위한 전자 신소재 등 관련기술이 축적된다면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우·기아자동차도 독자엔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 대우의 경우 최근 신형엔진제작에 성공,탑재시험중이며 올 상반기중 시판예정인 1천5백㏄급 에스페로승용차에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측은 이 엔진이 DOHC(복수밸브)식으로 설계 초기단계에서 영국 로터스사에서 기술지원을 받았으나 나머지 제작과정은 국내기술진에 의해 수행되었다고 밝혔다. 또 기아자동차도 1천6백㏄급 DOHC엔진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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