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 직업교육·실고증설 주효/소신지원 증가등 긍정현상 분석/실속있는 전문대 교육으로 뒷받침해야사상 최고 경쟁률이 예상됐던 91학년도 후기대 입시가 7일 원서마감결과,지난해의 4.6 대 1보다 약간 낮은 4.55 대 1로 집계돼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선 입시학원들은 이번 후기대 입시에 28만∼30만여 명이 지원,평균경쟁률이 4.8∼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같은 예측의 근거는 91학년도 체력검사 수검자(진학희망자)는 6만2천여 명 늘어났으나 후기대 정원은 불과 2천3백여 명이 증원됐기 때문. 게다가 전기대 입시가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4.57 대 1)보다 떨어진 4.53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도 후기대의 강세를 예견하게 한 요인이었다.
앞으로 전문대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전·후기 입시가 모두 경쟁률이 둔화된 것은 최소한 80년 이후에는 처음나타난 현상이다. 대학진학풍토는 계속 과열됐으나 대학의 문은 수도권 인구억제정책에 따른 수도권대학 정원동결,지방대 소수증원정책으로 좁아져왔다.
교육관계자들은 후기대까지 경쟁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긍정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재수를 하더라도 무조건 대학에 가겠다는 심리가 위축되고 자신의 진로를 두고 현실적인 결정을 내린 학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요인은 여러 가지이나 우선 일선 인문계 고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직업교육이 주효했고 인문계 고교의 실업계 전환과 실업계 고 신설정책 등이 맞아 떨어진 결과가 아닌가 분석된다. 또한 올해 30만명이 훨씬 넘어서면서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수생에 대한 수험생들 자신의 경계심리와 재수생의 응시포기 등도 주요한 요인으로 보이며 대졸자의 실업난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4년제 대학의 경쟁률 둔화가 전문대 지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외국에서와 같이 전문대를 다양하고 실속있게 육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후기대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인 서울 소재 분할모집대의 경쟁률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밑도는 것은 선교보다 선과 경향이 전착된 데다 안전하향지원이 전체적 지원추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대 입시에서 연세대를 제외한 서울대 등 거의 모든 명분대의 경쟁률이 떨어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가 예외없이 서울캠퍼스보다 경쟁률이 훨씬 낮아진 것도 중위권 탈락자들의 연쇄적 안전지원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경기·인천지역의 지방대는 전국 평균경쟁률을 크게 웃돌았고 지방대도 대체로 강세로 나타났다.
특히 신설 4개대 중 중부권인 세명대(제천)와 건양대(논산)의 경쟁률이 7∼9대 1까지 치솟았고 각종 학교에서 4년제 대학으로 개편된 4개 대 중 안양의 대신대가 전국 최고경쟁률인 15 대 1,평택의 피어선대가 6 대 1을 기록하는 등 서울지역 수험생의 수도권 지원현상이 심화됐다.
올해 나타난 이같은 지원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대입제도가 완전히 바뀌는 94학년도에 가까워지는 93학년도께부터는 당분간 다시 치열해지지 않을까 전망된다.<한기봉 기자>한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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