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받아 1천여 가구 정전도7일 하오 5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316 상원여객 25번 버스 종점 앞길에 주차돼 있던 서울 5라5772호 47인승 자가용 버스(차주 정동섭·42)이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려 경사 10도 가량의 언덕길을 미끄러져 내리며 이 동네 김학래씨(38·공무원)의 딸 성경양(12·국교 4)을 치어 숨지게 하고 전봇대 2개를 들이받아 쓰러뜨리는 바람에 전깃줄이 끊겨 이 일대 1천여 가구가 7시간 가량 정전되는 소동을 빚었다.
운전사 정씨에 의하면 버스를 세워놓고 1백50여 m 떨어진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중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전이 돼 달려나가 보니 성경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고 25m 높이의 전봇대 2개가 차례로 쓰러져 있더라는 것.
이날 사고는 정씨가 버스의 사이드 브레이크만을 채운 뒤 버팀목을 괴어놓지 않은 채 자리를 비운 사이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빙판이 된 언덕길을 1백50여 m 미끄러져내리며 일어났다.
사고 직후 성경양은 병원으로 옮겨지던중 숨졌으며 신림 2,9,10동 1천여 가구 주민들이 난방기구가 작동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조사결과,사고를 낸 「버스는 정씨가 지난 9월말 82년에 출고돼 폐차 직전인 영업용 버스를 5백50만원에 구입,자가용으로 용도를 변경,운행해온 점을 밝혀내고 정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입건하는 한편 불법 자가용 영업행위를 해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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