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실수」 비난 수용해야”/유해 2백69구 소각설 미지【모스크바 AP=연합】 소련군 잠수요원들은 지난 83년 9월1일 사할린 근해에서 소련공군 전투기들에 의해 격추돼 탑승자 2백69명 전원이 사망한 KAL여객기의 잔해를 이미 오래전에 발견했다고 소련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야가 지난해말 보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즈베스티야는 지난해 12월20일자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소련의 고위관리들이 이 신문의 한 기자에게 소련군 잠수요원들은 사할린 마네론도 부근 수m 깊이의 해저에서 KAL007편의 보잉747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제 소련은 이 사건에 관해 무엇이든 갖고 있는 정보는 넘겨줄 시점이 되었으며 만일 확실한 증거가 나올 경우에는 이 「무서운 실수」에 대한 비난을 수용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이 기사와 함께 실은 편집인의 글을 통해 이 신문소속 기자인 안드레이·일레시가 KAL기 사건이 있은 직후 사할린에 있는 한 소련군 공군기지를 방문했었다고 밝히고 당시 일레시가 사건을 깊이있게 취재하기는 불가능했으나 그는 KAL기 잔해에서 수거된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물품들을 찍은 사진은 볼 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즈베스티야는 또 이같은 기사는 지난 7년 동안 안개속에 가려져 있던 KAL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편집진은 현재 소련 당국이 틀림없이 갖고 있는 공식자료를 조만간 보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는 데 이즈베스티야지의 기사에 관한 진위여부에 대해 지난 4일 소련 외무부 대변인 비리·추르킨은 보도 내용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 소련 국방부는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에 대해 지난 83년 발생한 KAL기 추락사건에 대한 추적을 중단하고 소련당국이 사고해역에서 인양한 탑승객 2백69명의 시체를 비밀리에 소각한 사실을 보도하지 말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유에스뉴스 앤드 리포트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 소련으로부터 돌아온 익명의 미국 소식통을 인용,이즈베스티야지의 보도를 통해 문제의 KAL기가 소련 사할린 부근 상공에서 폭발해 마네론섬인 근해상에 추락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US뉴스지는 이즈베스티야의 보도내용을 인용,추락한 KAL기의 잔해가 수심 30여m의 바다 밑에 남아 있었으나 소련정부는 기체발견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사고 해역에서 인양한 승객 2백69명의 시체를 한 화장터에서 소각하도록 명령했다고 폭로했다.
이즈베스티야지는 또 추락한 KAL기에서 발견된 전자장치를 통해 문제의 KAL기가 소련정부의 당초 주장대로 간첩 활동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항로를 잃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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