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금택 기자】 집단탈옥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전주교도소의 재소자들이 교도관과 경비교도대원들에게 집단 구타당했다며 항의농성을 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재소자들이 5일 만기출소한 장용광씨(26·서울 동대문구 신설동)편으로 보내 공개한 「전주교도소 정치수 일동」 명의의 편지에 의하면 구랍 31일 상오 교도관과 경비교도대원들이 기결1사 9호에 수감돼 있던 시국사범과 미결수 등 30여 명을 수갑과 포승으로 두 손을 묶고 수건으로 눈을 가린 채 보안과 앞 잔디밭에 끌어내 구타했다는 것.
교도관 등은 집단폭행 전 재소자들을 강제로 삭발했으며 50대의 한 장기수는 폭행을 당해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교도관들의 재소자 집단폭행은 교도소측이 집단탈옥사건과 관련된 신문 보도내용을 삭제해 배달해주는 데다 탈옥사건 이후 재소자들에게 운동과 목욕을 시키지 않고 감방 안의 선반·책상사물함 등을 망치로 부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모품까지 모두 압수,재소자들이 항의농성을 벌인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탈옥사건과 관련된 신문기사 삭제문제로 재소자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집단 구타한 적은 없다』며 『항의농성사건을 조사중이어서 재소자의 면회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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