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매몰 적어 수급 불균형 해소/올 각종 대형호재 대거출현 전망/이번주엔 중동사태 추이가 큰 변수○…새해 증시가 힘찬 출발을 했다.
개장일인 3일 이론배당락지수를 크게 밑돌며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던 연초 주가가 다음날인 4일에는 급등세로 반전,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
이어 주말인 5일에는 급상승에 따른 경계매몰과 종합주가지수 7백 선 부근에 포진한 대기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조정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조정양상에도 불구,장중 두 차례나 7백 선을 돌파하기도 해 증시가 상당한 탄력성을 가졌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오는 15일로 예정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일을 앞두고 미국과 이라크 양측이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크게 안정시켰다.
지난해 12월 한달 내내 감소추세를 보였던 고객예탁금이 올 들어 소규모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서 증시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미수금과 미상환융자금은 증권당국의 강력한 억제방침으로 모두 합쳐 1천억원 수준으로까지 줄어 들어 지난해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수급 불균형도 사실상 모두 해소된 상태이다.
이같이 개선된 환경과 수요우세 국면 속에 재료 중심으로 주가가 재편되는 재료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말의 수급장세가 올 들어 재료장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올 들어 각종 대형호재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증시는 미수 및 미상환 매물 등 악성외상매물이 크게 줄어든 매물공백 상황 속에 개별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는 재료중심으로 주가가 재편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주 증시는 주가 급등락의 기복장세에서도 지방자치제 금융산업개편 북방교역확대 등의 재료가 수반된 종목들이 큰 탄력성을 가지며 다른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그 동안 장세반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미수 및 미상환융자 규모가 1천억원 선으로 급감한 가운데 투자패턴이 안정지향 쪽으로 바뀌며 개별재료와 내재가치가 높은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예상되는 대형재료가 많아 이들 재료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재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종목별로 보면 ▲북방관련 무역·건설주 ▲지자제관련 제지·건설·지방은 행주 ▲자본시장개방 관련해 외증권발행기업 등 대형 우량제조주 ▲금융산업개편에 따른 업종전환이 예상되는 단자주 등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재료장세 출현을 속단하기는 다소 이르며 중동사태 추이,시장내부의 수급상황,경기전망,시중 자금사정 등에 따라 장세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이번주 증시는 중동사태의 추이에 따라 크게 출렁거릴 전망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일인 15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과 이라크 양측의 마지막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며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미국―이라크외무장관회담 개최제의 ▲미수 및 미상환 규모 급감 ▲기관의 주식보유비중 제고방침 등이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1·4분기 국내경기 악화예상 ▲중동사태 개전가능성 상존 ▲고객예탁금 최저수준 ▲통화환수 등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서진 대우증권 이사는 『중동에서의 위기감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 한 이번주에는 정국안정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중에 대통령 기자회견과 여야영수회담이 예정돼 있는만큼 재료에 의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럭키투자금융 이석룡이 사는 『전세계적인 분위기가 중동에서의 전쟁발발을 막아보려하기 때문에 미국과 이라크의 회담이 결렬되더라도 15일 이후 즉시 개전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전제,『이번주는 중동사태의 향방에 따라 출렁거릴 전망이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크므로 매도보다 매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유영환 기자>유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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