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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살인」 2건 용의자 검거/86·88년 2·7번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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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살인」 2건 용의자 검거/86·88년 2·7번째 사건

입력
199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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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행피소 20대 용접공 자백/증거수사 착수【수원=윤정상 기자】 경기 안양경찰서는 4일 화성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2번째 피해자 박현숙(당시 25세),7번째 피해자 안기순씨(당시 54세)를 살해한 혐의로 박 모씨(29·경기 오산시 원동)를 검거,범행사실을 자백받고 증거보강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10월30일 하오 10시40분께 화성군 양감면 정문2리 마을 입구에서 박 모양(21)을 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박씨를 지난 2일 연행,화성사건 관련여부를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경찰에서 화성군 양감면 송산리 S제작소에 근무할 때인 86년 10월23일 하오 11시께 태안읍 진안리 국도에서 귀가하던 박양을 발견,논바닥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사체를 농수로 안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또 88년 9월8일 화성군 팔탄면 가재리 도로에서 혼자 가던 안씨도 성폭행하려 했으나 말을 듣지 않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것.

박씨는 당초 화성사건과 관계가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이 계속 추궁하자 『참회고백을 하겠다』며 목사를 데려다줄 것을 요구해 안양경찰서 경목실장 김주락 목사(52) 앞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박씨의 자백과 박씨가 그린 범행장소 약도,사체유기 장소,범행수법 등이 당시 사건정황과 거의 일치함에 따라 증거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박씨는 이날 하오 안양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찍 자백하려 했으나 나머지 범행을 모두 뒤집어쓸 것 같아 미루어왔다』고 자백동기를 밝혔다.

박씨는 또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혼자 길을 가다 성충동을 일으켜 범행했다』며 『자백을 번복할 의사가 없으며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5남1녀 중 차남인 박씨는 80년 모 농고를 졸업한 뒤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으며 87년 결혼 때까지 화성군 양감면에서 살다 오산으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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