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료와 숙박요금을 비롯한 대중서비스요금이 새해 맞이를 틈타 기습인상됐다는 보도다. 대중음식값도 들먹이고 있으며 이발요금도 곧 인상될 움직임이라고 한다.철도와 지하철요금 그리고 항공료 등 공공요금이 세밑에 이미 인상돼 실시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상·하수도요금과 버스요금 등도 곧 올리기로 정부가 방침결정을 해놓고 있는 터이니만큼,업자들의 자율요금인 대중서비스요금이 연쇄적으로 인상되리라는 것은 물론 예상했던 일이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한자리 수 물가안정시책에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한동안 잘 협조해왔던 대중서비스요금들과 일부 물가들이 「벼르고 있었다」는 식으로 새해 시작과 함께 일제히,그리고 엄청난 폭으로 기습인상된 데 대해 우리는 시기선택과 인상폭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업자들의 어려운 속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대부분의 대중서비스요금들이 자율 또는 자유화되기는 했지만 지난 85년 이래 동결이나 다를 바 없으리만큼 인상이 억제되어왔으며 지난해 페르시아만사태의 여파로 인상의 요인들이 누적돼 왔다는 점도 잘 안다.
그러나 꼭 새해 시작과 함께,그것도 경쟁이나 하듯이 너나없이 한꺼번에 모두가 인상함으로써 모든 국민들,특히 서민들의 가계에 갑작스러운 부담과 더불어 심적인 충격파까지 안겨줬어야 했느냐는 것을 서비스업계에 묻고 싶은 것이다. 또한 자율 또는 자유가격이라 하더라도 인상폭을 결정하는 데는 사용자 즉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이 돼야 하며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도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 해당업계의 상도의이고 국민의 도리가 아닐까 한다.
따라서 일부지역에서처럼 목욕요금을 성인 67%,어린이 75%씩이나 올리는 등 대부분 60% 선까지 올린 지나친 인상폭은 해당업계의 협회가 중재에 나서 재종정해줄 것을 촉구한다.
더불어 모든 서비스업계에게 우리가 당부코자 하는 것은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여건이 국내외적으로 그다지 좋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서 꼭 서비스요금을 올려야 할 상황이더라도 조금은 더 참아주고,경기전망이 밝아질 때 인상을 해도 하는 인내력을 한 번 더 발휘해 달라는 것이다.
남이 올리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는 식으로 서비스요금이 오르고 음식값이 뛰고 덩달아 모든 생필품값이 경쟁적으로 인상되면 결국은 나라경제가 멍들고 국민들의 가계는 엉망이 되고 만다. 이렇게 되면 모두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자유가격 또는 자율요금업계가 허리끈을 다시 한 번 졸라매는 인내력을 발휘해줄 것을 거듭 바라고 싶을 뿐이다. 일부 서비스요금의 대폭인상사태를 맞아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지도에 나섰다고 한다. 한번 올린 가격의 인하가 어렵기는 하겠으나 지도의 효과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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