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해에 선·미·의 성취하길” 청와대/“오랜 권위주의 완전히 청산” 민자/“전국당 도약 크게 신경쓰자” 평민/5공·6공 인사 수백명 방문 연희동○“국정방향 원칙대로”
▷청와대◁
○…노태우 대통령은 3일 상오 대통령비서실·경호실 직원들로부터 신년하례를 받은 데 이어 하오에는 행정부·입법부·사법부 3부 요인,군인사와 민자당 당직자,평민당 간부 등과 신년 인사를 나누고 새해 업무를 시작.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의 신년하례에서 『작년은 백말띠여서 그런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 밖으로는 민족과 국가의 영광을 가져온 한 해였으나,안으로는 진통이 있어 아쉬운 한 해이기도 했다』면서 『올해는 상서로운 양 해인만큼 이같은 내적 진통이 청산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
노 대통령은 양자에서 비롯된 한자 아름다울 미,착할 선,옳을 의자 등을 들며 『양의 해에 이같은 일들이 성취되고 화합이 이뤄져 90년대를 더욱 힘차게 내디뎌 나가자』고 다짐.
노 대통령은 『지난날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만들기 위해 권위주의문화를 청산하자고 다짐했으나 필요한 권위까지 없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국정의 방향은 당초에 정한 원칙대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
노 대통령은 신정연휴기간 종전의 청남대 별저에서의 「신년구상」과는 달리 청와대에 머물렀으며,1일에는 차례를 지내고 2일에는 테니스를 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불법·타락 용납 안 해”
▷중앙청◁
○…정부는 3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노재봉 총리서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차관과 재경3급 이상 공무원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각 분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공직자의 「선도적」 노력을 다짐.
특히 「12·27개각」으로 대폭 얼굴이 바뀐 탓에 장·차관들간의 신년인사도 『잘 해보자』 『합심하자』는 등 노력 내지는 결속을 다짐하는 내용이었다는 후문.
이날 시무식에서 노 총리서리는 『이 시대에 고위공직자들이 투철한 역사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 자체로서 후세의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실이라는 미명 아래 좌고우면한다거나 스스로의 임무에 냉소적인 체념을 하는 태도는 단호히 배척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
노 총리서리는 이어 『민주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비추어볼 때 정치권력이 사회전체를 통할하는 시대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고 지자제 실시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뒤 『지방의회의원선거에 있어서 어떠한 불법·타락행위도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다짐.
한편 최창윤 공보처 장관은 시무식 후 기자실에 들러 지자제 실시 뒷얘기에 언급,『여야간 지자제협상 막바지에 여권 및 경제계로부터 연기론이 거세게 제기됐지만 노태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소개하면서 『일각의 지자제 반대가 기우였음을 증명하기 위해선 정치권·정부·국민 모두가 공명선거부터 합심해 치러야 한다』고 거듭 강조.
○“민주정착 이끌어야”
▷국회◁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상오 국회에서 국회 사무처 직원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처 시무식을 갖고 『국회가 의회민주주의 정착의 초석이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
박 의장은 『국회가 일을 안 한다는 얘기들이 있지만 일을 안 해서 무사하기보다는 일을 해서 실패하더라도 반드시 평가받도록 해나갈 것』이라며 『국회 사무처는 직업공무원인만큼 정당의 직·간접 간섭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언급.
○행정부 인사 대거 참석
▷민자당◁
○…민자당은 3일 상오 관훈동 당사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을 비롯,당3역과 소속의원 사무처 요원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91년도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
이날 시무식에서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30년 만에 지자제가 실시되는 뜻깊은 해』라며 『지자제가 부활되고 안기부법·보안법 등 각종 개혁입법이 마무리되는 올해에는 오랜 권위주의체제를 완전히 청산,활기찬 민주시대를 개막하는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역설.
김 대표는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우리 당 총재이신 노태우 대통령이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당이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특히 야당과도 공존의 바탕 위에서 생산적 정치풍토를 조성해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새 정치시대를 열어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 대표는 이어 여의도당사로 돌아와 김·박 두 최고위원과 함께 이상옥 신임 외무장관의 방문을 받고 우루과이협상 및 페르시아만사태 전망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에 앞서 지난 1일 가진 단배식에는 세 최고위원과 소속의원 당직자들을 포함,5백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승윤·최호중 부총리 최병렬 노동 조경식 농림수산 이봉서 상공 김정수 보사 김동영 정무 최창윤 공보처 허남훈 환경처 장관 및 박세직 서울시장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 최영철 정치특보 등 행정부 인사들도 대거 참석.
○어제까지 당무 휴무
▷평민당◁
○…평민당은 3일까지 당무를 완전 휴무한 뒤 4일 단배식과 시무식을 함게 가질 예정.
김대중 총재는 3일 김봉호 신임 사무총장과 김태식 대변인·권노갑 채영석 의원 등과 시내 가든호텔에서 신년 조찬회동을 갖고 신미년의 4대 목표를 시달하며 총력경주를 당부.
김 총재는 지자제·개혁입법·민생해결·남북문제에 관해 세부지침을 밝히며 91년을 「쟁취한 국민정치를 지자제로 꽃피우는 해」로 규정.
특히 지자제와 관련,김 총재는 『나 스스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전선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당선이 물론 중요하지만 전국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고른 득표율을 얻는 데도 크게 신경쓰도록 하자』고 강조.
김 총재는 이어 오는 24일 개회될 임시국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기부법 개정으로 개혁입법을 시작하며,물가·치안·교통·환경·주택·교육의 6대 민생문제 해결에 당력을 경주하는 한편 남북관계는 군사대결 종식과 상호교류협력을 양대 축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
김 총재는 지난 1일 1백여 명의 의원·당직자와 함께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자택에서 무려 1천여 명의 하례객을 접대. 이들 중엔 민자당의 최각규 정책위 의장 이동진 의원 등도 있었으며 특히 김동영 정무1장관과 최병태 최형우 김동주 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이 많이 눈에 띄어 이채.
○이 전 총재 “손님 천명”
▷민주당◁
○…민주당은 3일 상오 여의도당사 회의실에서 김현규 총재직무대행 주재로 시무식을 갖고 「단합」을 다짐.
이날 시무식에는 김 대행을 비롯,조순형 홍사덕 부총재,이철 김정길 김광일 노무현 장석화 허탁 의원 등 주요 당직자들과 사무처 요원 등 60여 명이 참석.
김 대행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지난해 민자당 탄생으로 실종된 정치를 복원시키는 해로 만들자』고 역설.
김 대행은 특히 『다가올 전당대회를 통해 제2의 창당을 이룩하고 지방의회선거에서 민주세력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전당대회와 지자제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반민자·비평민 세력을 모으면 지자제 이후의 세력판도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
한편 이기택 전 총재의 북아현동 자택에서는 지난 1일 1천명에 가까운 「손님」들이 운집,측근들의 표현대로 『이 전 총재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최대의 인파』를 이루었는데 이 전 총재도 『민주당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희색.
이 전 총재는 2·3일 양일간 정치원로들과 재야인사 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신년하례를 겸한 입당의사 타진」에 본격 착수.
○이재형씨와 30분 밀담
▷연희동◁
○…2년 여간의 백담사 은둔생활을 마치고 구랍 30일 서울로 돌아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에는 신정연휴 동안 전·현직 의원 등 수백 명이 방문.
전씨는 지난 1일 아침 맏형 기환씨·처남 이창석씨 등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한 뒤 상오 8시30분부터 방문객을 접대.
전씨는 이에 앞서 장세동 전 안기부장·안현태 전 경호실장·허문도 전 통일원 장관·이양우 변호사·김병훈 전 의전수석·민정기 비서관 등 핵심측근들과 별도로 만나 자신이 백담사에서 은둔중일 때 이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어려운 일을 겪고 나니 누가 지조가 있는 줄 알겠더라」는 내용의 한시를 휘호로 작성,이들에게 나눠주었다고.
새해 아침에는 정석모·이자헌·심명보·정동성·이치호·김종호·김태호·서정화·정창화·오한구·박재홍·홍희표·신상식·김용태·김한수·유돈우·신재기·정동호·이원조·김길홍 의원 등 민자당의 민정계 의원과 권정달·이대순·이세기·조기상·김정남·윤석순 전 의원,이규효 전 건설·염보현 전 서울시장·박희도 전 육참총장·고명승 전 3군사령관 등이 방문.
2일에는 이종찬·이웅희 의원과 5공 당시 전직 의원들이 찾아와 인사.
이에 앞서 구랍 31일에는 이재형 전 국회의장과 김윤환 민자당 총무,이한동·최재욱 의원,김정례 전 보사장관이 연희동을 방문했는데 특히 전씨는 이 전 의장과 30여 분 간 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고 한 측근이 귀띔.<김종래·유성식 기자>김종래·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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